▲ 맥스 슈어저(왼쪽)-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세 명의 선수를 보유 중이다. 알버트 푸홀스, 클레이튼 커쇼, 그리고 맥스 슈어저다.

이중 푸홀스에 대한 내년 계획은 애매하다. 푸홀스가 이적 후 좌완을 상대로 쏠쏠한 몫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많은 나이 탓에 중기적인 대안조차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쇼와 슈어저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다저스는 되도록 두 선수를 계속 보유하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임에 분명하다.

커쇼는 다저스의 상징과 같은 선수다. 2008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입성한 이래 21일(한국시간)까지 통산 185승을 다저스에 바쳤다. 사실 커쇼가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것을 좀처럼 상상하기 어렵다. 올해도 20경기에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3.27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영입한 슈어저는 만 37세의 나이에도 펄펄 난다. 다저스 이적 후 9경기에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개인 통산 3000탈삼진 고지를 밟기도 했다. 만약 오늘 단판 승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들어간다면, 슈어저는 다저스의 ‘1선발’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다저스는 두 선수를 잡을지, 그렇지 않을지, 잡는다면 얼마를 제시할지 서서히 신경을 쓸 때가 됐다.

다저스는 워커 뷸러라는 확실한 차세대 에이스가 있다. 훌리오 우리아스는 뷸러와 함께 팀을 이끌 좌완 에이스다. 올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더스틴 메이는 늦어도 2023년부터는 정상적인 전력화가 가능하다. 여기에 성폭력 추문 탓에 올해 복귀가 사실상 무산된 트레버 바우어가 내년부터 로테이션에 돌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커쇼와 슈어저가 없다면 전체적인 무게감이 줄어들고, 부상에 대비한 뎁스가 약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에서는 다저스가 두 선수를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워낙 ‘덩치’들이 큰 선수들이라 사치세에 신경을 써야 하는 다저스로서는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시장에 나가면 경쟁이 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계약은 2022년으로 끝나지만 무키 베츠, 바우어에게 많은 연봉을 줘야 하는 다저스다. 여기에 두 선수는 분명 적지 않은 나이다. 연 평균 금액을 높인 단기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만약 두 선수를 모두 잡게 된다면 다저스의 로테이션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베테랑들의 고액 연봉 계약은 어느 경우든 위험부담이 따른다. 다저스의 베팅 규모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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