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 쓰쓰고 요시토모.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올해에만 각기 다른 세 가지 유니폼을 입었다. 방출, 또 방출. 그러나 의지의 사나이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곳에서 반전을 만들어냈다. 그러면서 자신을 둘러싼 현지 기류도 바꿔놓았다. 일본 출신 내야수 쓰쓰고 요시토모(30·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이야기다.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계약을 맺었던 쓰쓰고는 올해 5월 양도지명(DFA) 조치됐다. 타율 1할대 부진이 길어진 탓이었다. 이어 트레이드 형태로 LA 다저스의 부름을 받아 둥지를 옮겼지만, 역시 타격 난조로 8월 방출되고 말았다.

다저스 유니폼까지 벗은 쓰쓰고는 며칠 뒤 피츠버그로부터 마지막 기회를 받았다. 뜻밖의 영입 제안. 그리고는 세 번째 둥지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날렸다.

일단 기록 자체가 달라졌다. 피츠버그 이적 후 31경기 성적은 타율 0.306 8홈런 21타점 17득점. 그야말로 만점 활약이다. 탬파베이와 다저스에선 홈런이 하나도 없었지만, 피츠버그에선 4경기당 한 번꼴로 담장을 넘기고 있다.

타격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쓰쓰고는 21일(한국시간)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2번 우익수로 나와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회초 상대 선발 블라디미르 구티에레스의 시속 152㎞짜리 직구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날 MLB닷컴은 “쓰쓰고는 이제 피츠버그의 라인업과 매일 함께하는 느낌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첫 타석에서 우익수 방면으로 레이저포를 날렸고, 다음 타석에선 타구 속도 171㎞짜리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고 쓰쓰고의 활약상을 먼저 보도했다.

이처럼 쓰쓰고의 깜짝 맹타가 계속되면서 현지 기류도 이전과는 180도 달라지고 있다. 재계약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미 관심사는 내년 거취로 옮겨간 모양새다. 피츠버그를 담당하는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의 제이슨 맥케이 기자가 “활약이 계속되면 쓰쓰고를 다른 곳에서도 노릴 수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한 가운데, MLB닷컴은 “쓰쓰고와 피츠버그의 내년 재계약 가능성을 놓고 많은 소문이 뒤따르고 있다. 일단 현재로선, 아무것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보도했다.

물론 재계약을 둘러싼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MLB닷컴은 “쓰쓰고가 수비수로서 적합한지 봐야 한다. 쓰쓰고는 우익수보다는 1루수가 어울리는데 콜린 모란이라는 주전 1루수가 있는 피츠버그가 많은 돈을 내는 것이 합리적인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쓰쓰고에는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2주가 남아있다”며 대박 계약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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