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라나다전에서 아라우호(왼쪽)의 극적인 동점골로 겨우 1-1로 비긴 FC바르셀로나 ⓒ연합뉴스/AP
▲ 로날드 쿠만 감독에 대한 의구심은 더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FC바르셀로나가 리오넬 메시 공백을 혹독하게 경험하고 있다. 메시가 있었더라도 '티키타카'로 불리는 패스 기반의 축구라는 정체성 상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1일(한국시간) '로날드 쿠만 감독은 정신력과 경쟁심이 없는 팀을 지휘하고 있다. 좋은 선수들을 앞세워 어떤 업적(=우승 등)도 남기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열렸던 그라나다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는 충격적인 경기였다. 두아르테에게 전반 2분 만에 수비가 무너지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멤피스 데파이, 필리페 쿠치뉴에 유망주 유수프 데미르를 투입했지만, 그라나다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후반 30분 교체로 등장한 중앙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는 충격적인 선택을 했다. 45분에서야 아라우호의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바르셀로나의 순위는 승점 8점으로 7위에 그쳤다.

마르카는 친 레알 마드리드 성향의 매체이기는 하지만, 바르셀로나에 대한 분석도 꽤 괜찮은 편이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크로스만 무려 54개를 시도했다. 패스가 줄어든 경기는 졸전에 가까웠다. 크로스로 겨우 비긴 셈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을 떠난 이후에도 지네딘 지단 감독이 카림 벤제마라는 공격수를 살려가면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선방력을 믿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수비에 힘을 주며 승점을 쌓은 사례를 언급한 매체는 '바르셀로나 무엇을 원하는지, 지금껏 해왔던 스타일을 반대로 해서 승리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메시가 사라지고 재정적 위험에 처하는 등 안팎의 위기 속에서 응집력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바르셀로나에서 우승이 끝난 상황이고 이제는 누구라도 그들을 이길 수 있다'라며 넘기 어려운 팀에서 평범한 팀으로 변하면 세계 최정상권 팀에서 내려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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