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재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4번타자 (김)재환이가 잘 맞고 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을 이야기할 때마다 1순위로 김재환(33)을 언급한다. 두산은 지난 5일 대구 삼성전을 시작으로 22일 잠실 NC전까지 15경기에서 11승1패3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승률이 무려 0.917에 이른다. 두산은 시즌 성적 54승51패5무를 기록하며 이 기간 7위에서 4위로 단숨에 3계단이나 올라섰다. 

상승세의 중심에 김재환이 있다. 김재환은 최근 15경기에서 타율 0.411(56타수 23안타), 4홈런, 18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덕분에 앞뒤 타자들까지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박건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양석환이 김재환 앞뒤에서 힘을 보태고 있어 상대 팀이 김재환과 싸움을 피하기도 쉽지 않다. 

김 감독은 최근 김재환의 타격감과 관련해 "예전에 가장 좋았을 때 정도까진 아니라고 본다. 본인이 (히팅 포인트를) 앞에서도 때려보고, 뒤에서도 떄려보면서 감이 좋다 안 좋다를 반복했다. 지금 페이스는 공을 뒤에다 잡아놓고 때린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게 나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재환은 22일 NC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8-0 완승에 기여했다. 2루타-홈런-안타를 쳐 히트 포더 사이클에 3루타 하나가 모자란 활약이었다.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1루에서 김재환은 첫 타석에 섰다. 상대 선발투수 송명기는 당연히 김재환과 승부를 어렵게 갈 수밖에 없었고,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2사 1, 2루 기회로 연결되면서 양석환과 박계범이 연달아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달아났다. 

3회말 대거 4점을 뽑으면서 승기를 잡을 때도 김재환이 있었다. 선두타자 박건우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상황. 김재환은 좌익수 왼쪽 깊은 곳으로 타구를 보내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덕분에 송명기가 크게 흔들렸고 1사 1, 3루에서 터진 허경민의 좌월 3점포에 힘입어 6-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김재환은 4회말 홈런포까지 가동했다. 볼카운트 1-0에서 시속 143km짜리 직구가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시즌 22호 홈런. 송명기를 완전히 무너뜨린 한 방이었다. 

방망이가 살아나자 몸을 날리는 수비까지 보여줬다. 6회초 선두타자 양의지의 타구가 좌익선상 쪽으로 향했는데 김재환이 슬라이딩하며 낚아채 뜬공으로 처리했다. 선발투수 워커 로켓은 김재환의 호수비에 크게 기뻐하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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