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보이스'. 제공|CJ ENM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변요한 김무열의 '보이스'가 추석 연휴 내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극장가의 승자가 됐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은 지난 15일 개봉 이후 23일까지 내리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2위 '기적'과 더블 스코어로 간격을 벌리며 내내 1위를 지켰다. 22일 기준 누적 관객수는 72만1040명이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를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범죄액션. 실감나는 액션과 박진감 있는 범죄 이야기로 추석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보이스피싱 범죄 백신 영화'로 불릴 만큼, 피해 사례와 범죄 과정을 꼼꼼하게 보여주면서 더욱 몰입감을 높였다. 변요한 김무열의 열연도 재미를 높여준 포인트다.

2017년 688만 명을 모은 '범죄도시', 2019년 457만 관객을 사로잡은 '나쁜 녀석들:더 무비' 등에 이어 범죄액션물의 추석 흥행공식을 확인한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 영화 '보이스'. 제공|CJ ENM
2위는 박정민, 임윤아 주연의 영화 '기적'이 차지했다. 역시 지난 15일 개봉해 22일까지 누적관객 34만9844명을 불러모았다. 한국 최초의 민자역사 양원역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얻은 감동의 가족 드라마로 추석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셨다. 다만 '보이스'의 기세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다가오는 주말에도 '보이스'의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마블 히어로물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7월말 개봉해 장기 흥행중인 '모가디슈' 순으로 관객의 선택을 받았고, 애니메이션 '극장판 포켓몬스터: 정글의 아이, 코코'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도 추석 가족 극장들에게 지리를 얻었다. 수차례 재개봉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파워도 눈길을 끈다.

다만 이렇다 할 블록버스터가 없는 데다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가 이어진 올해 추석 극장가는 전반적인 화력이 약했다. 5일간 이어진 연휴 동안 일일 관객수는 27만~34만 명을 오갔고 총 관객은 약 154만 명 선에 머물렀다. 지난해 추석 연휴 닷새의 총 관객이 189만여 명에 이르렀던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관객 수가 감소했다.

추석 흥행작들의 기운이 여전한 가운데, 극장가는 이달 말과 다음달 개봉하는 대작들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당장 오는 29일이면 오랜 기다림 끝에 관객과 만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전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일본에서 크게 흥행 중인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용과 주근깨 공주' 또한 같은 날 개봉이다. 다음달에는 '베놈2:렛 데어 비 카니지'와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대작 '듄', 리들리 스콧 감독의 '라스트 듀얼:최후의 결투' 등이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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