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캐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외국인 투수로 자리를 잡았지만, LG 트윈스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것도 있지만, 데이비드 뷰캐넌이 다시 한번 LG전에서 고전했다.

뷰캐넌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2⅔이닝 10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9실점(4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5패(12승)를 안았다. 삼성은 3-11로 크게 졌다.

뷰캐넌은 삼성 에이스 선발투수다. 원태인과 백정현이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며 삼성 마운드를 이끌고 있지만, 삼성 선발진 중심에는 뷰캐넌이 있다. 지난해 KBO 리그에 데뷔해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고 재계약에 성공한 뷰캐넌은 올해 12승 4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공이 가운데로 몰렸고 LG 타선을 통제하지 못했다. 최근 맞혀잡는 투구로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 뷰캐넌 특유의 범타 유도는 사라졌다. LG 타선이 칠 수 있는 공을 줬으나 범타가 아닌 안타로 이어졌다. 뷰캐넌 한 경기 최다 피안타는 12피안타다. 이날 LG를 상대로 이와 비슷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4실점을 기록해 3-4로 뒤진 3회말 뷰캐넌은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채은성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끌어냈다. 병살 처리가 가능한 코스. 그러나 대수비로 투입된 유격수 오선진이 수비 실책을 저질러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었던 기회는 무사 1, 2루가 됐다. 이후 뷰캐넌은 2루타 하나를 포함해 5피안타를 기록하며 5실점 했다.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지만, 경기 흐름은 완전하게 LG에 넘어간 뒤였다.

뷰캐넌 LG전에 약하다. 지난해 성적을 포함해 통산 상대 전적이 가장 안 좋은 팀이 LG다. 지난해 LG를 상대로 1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0피안타(3피홈런) 10실점으로 부진했다. 모두 자책점이다. 뷰캐넌 KBO 리그 한 경기 최다 피홈런, 최다 실점 기록이 모두 LG전에 써졌다. 올 시즌 4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63으로 준수한 투구를 보여줬다. 그러나 이날 크게 부진하며 LG전 평균자책점은 3.71이 됐다.

이날 부진으로 LG전 안 좋은 기억을 하나 더 쌓았다. 종전 뷰캐넌 한 경기 최소 이닝 투구는 지난 5월 28일 두산전으로 3이닝이다. 이날 최소 이닝 투구 기록이 2⅔이닝으로 바뀌었다. 뷰캐넌 통산 LG전 평균자책점은 5.28에서 5.97로 상승했다.

삼성과 LG는 이날을 끝으로 올 시즌 맞대결이 없다. 포스트시즌에 가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삼성과 LG가 포스트시즌에 가게 되면 삼성은 뷰캐넌 카드를 1선발로 꺼낼 수 있을까. 상대 전적을 봤을 때 쉽게 선택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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