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스턴빌라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경기 후 고개숙였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빌라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을 막으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얻었다.

여기엔 애스턴빌라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1)의 심리전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마르티네스는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을 막아 내면서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런데 페널티킥에 앞서 마르티네스가 보였던 행동이 경기 후 영국 언론들을 통해 화제가 됐다.

주심이 페널티킥을 판정하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선 호날두가 아닌 페르난데스가 공을 쥐었다.

그러자 마르티네스는 손가락으로 호날두를 가리키며 무언가 이야기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마르티네스는 호날두에게 '네가 페널티킥을 차'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르티네스는 페르난데스에게 들리도록 호날두를 외쳤다. 그의 도발은 에딘손 카바니가 제지할 때까지 계속됐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르티네스는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을 차기 직전까지 깡충깡충 뛰었다.

페르난데스가 찬 페널티킥은 골대 위 먼 곳으로 날아갔다. 마르티네스는 뒤를 돌아 환호하는 홈 팬들을 향해 춤을 췄다.

페널티킥 상황에서 마르티네스의 도발은 이전에도 화제가 됐다.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 대표로 출전했던 마르티네스는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예리 미나가 페널티킥을 준비할 때 '널 잡아먹겠다'고 도발해 실축을 유도했다.

마르티네스의 행동이 페르난데스의 실축을 유도했는지 알 수 없지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이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페널티킥에 앞서 마르티네스의 도발에 호날두를 비롯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뒤엉킨 장면을 보고 솔샤르 감독은 "그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누군가는 경고를 받았어야 한다"고 했다.

5경기 4승 1무로 상승세를 달리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시즌 첫 패배로 주춤했다. 애스턴빌라는 올드트래포드에서 승점 3점을 챙기고 승점 10점(3승 1무 2패)으로 8위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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