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이강철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9월 4경기 2실점 1자책점, kt 고영표가 시즌 막바지로 갈 수록 무서워지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아직은 계속 긴장하면서 던져야 한다"면서도 "뭐라고 할 말이 없다. (현역시절)나보다 더 잘 던진다"며 웃었다. 

고영표는 25일 수원 LG전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로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9월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27이다. 등판 경기는 다른 풀타임 선발투수들에 비해 한 경기가 적은데, 투구 이닝은 33⅓이닝으로 가장 많다. 그만큼 자신이 등판한 경기를 제대로 책임진다.  

- 윌리엄 쿠에바스가 선발 등판할 차례인데 심재민이 나왔다.

"아프다고 한다. 어지럼증이 있다고 하더라."

- 심재민은 잠시 대체 선발투수 후보로도 언급했었는데.

"그냥 먼저 나가는 투수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잘 던지면 계속 가겠지만."

- 쿠에바스는 등판을 며칠 미루는 것인지, 아니면 한 번을 빠지는 것인지.

"5회쯤에 얘기를 들어서 정확한 상태는 잘 모르겠다. 월요일(27일)에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 고영표는 이제 6이닝은 당연한 것 같다.

"그런 말 하면 안 된다. 계속 집중해야 한다. 어제 9회까지 내보낼까 하다가 투구 수가 너무 많아서. 그런 분위기에서는 다음에 나가는 투수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 8회 견제(김용의 아웃)는 사인이 나온 것인지.

"바로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한 타이밍 들고 있다가 견제하라는 사인이 나온 것 같다. 그걸 잘 했다. 견제 사인이 나오면 마음이 급해서 바로 던져버리거나 보크하는 선수들이 있다. 고영표는 잘 참고 있었다. 사인은 배터리 코치가 냈다."

- 김민혁이 1번타자로 나오는 날이 많은데.

"김민혁은 멀리보고 계속 기용해야 한다. 대주자로 한 번 쓸 선수는 아니라고 본다. 잘 만들어서 요긴하게 쓰려고 한다. 배정대가 안 좋을 때는 호잉이 중견수 수비를 대신 할 수 있다. 유한준 박경수 빼면 대타 카드가 김민혁 정도다. 수비도 많이 좋아졌다."

- 황재균의 9회 번트 실수는 작전 실패인지 본인 판단인지.

"번트 사인은 아니었다. 초구에는 번트 사인이 나왔다가 다음 공에 취소했다. 좋은 경험이 됐을 거다. 단기전으로 가면 어제 같은 상황이 나온다. 지금 나오는 게 낫다.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 올림픽 전후 고영표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고영표가 장성우에게 하는 말을 들었다. '형 내가 뭐 던질지 알고 있어요?'라고 하면서 지나가더라. 둘이 그만큼 잘 맞는다는 거다. 장성우 리드도 굉장히 좋아졌다. 상하좌우를 모두 쓴다. 체력적으로 지칠 때도 됐지만 야구가 잘 되는데 지치겠나. 고영표는 자기 공에 자신감이 엄청나게 생겼다. 야구 잘 되면 아무리 던져도 안 피곤하다. 로테이션을 거르는 정도는 아니지만,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덕분에 등판 간격도 길게 유지가 된다. 대신 내년이 중요하다. 걱정되는 면은 있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 쉴 틈이 있다. 던지는 폼이 유연하고 부상 우려가 적은 메커니즘이라 다행이다."

"경기 운영을 정말 잘 한다. 나보다 더 좋은 것 같아서 할 말이 없다."

- 지금 한국시리즈를 한다면 고영표가 1선발인가.

"그렇게 안 하면 욕 먹을 것 같다. 상대 팀이 어딘지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다."

#26일 수원 LG전 선발 라인업

조용호(좌익수)-황재균(3루수)-강백호(1루수)-장성우(포수)-호잉(우익수)-김민혁(지명타자)-오윤석(2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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