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작심 발언에 나섰다. 

수베로 감독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먼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말을 꺼냈다.

수베로 감독은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처음 감독을 시작했을 때 팬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감독이기를 바랐다. 지금처럼 SNS나 채팅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때였는데 매주 월요일마다 팬들과 채팅을 하는 데 시간을 할애한 적이 있다. 실제로 경기 전후에 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가 예전 이야기를 꺼낸 것은 바로 최근 받고 있는 스트레스 때문. 수베로 감독은 "최근 SNS에서 DM으로 많은 메시지를 받고 있다. 감독을 비판한다든지 '미국으로 다시 가라', '감독을 잘라라' 하는 건 전혀 상관없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계속해서 '지라'는 메시지가 온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흥분한 듯 책상을 두드리며 말을 이어간 수베로 감독은 "많이 져서 내년에 심준석을 지명하라는 메시지가 많이 오고 있다. 팬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서 이야기하고 싶다. 고의적으로 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전력을 다했는데 10등이 돼 내년에 1라운드 픽을 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것이 아니라 고의적으로 진다거나 의도를 가지고 운영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그런 것을 가지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내년 고교야구 최대어로 꼽히는 덕수고 '파이어볼러' 심준섭은 전면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대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9위 KIA와 2경기 차인 10위 한화가 유리한 상황이지만 9월 한화가 끈질기게 싸우는 모습을 보이자 오히려 일부 팬들이 9위를 할까봐 우려하고 있는 것. 수베로 감독은 "모든 건 순리대로 하면 된다"며 인위적인 패배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