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홍창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해가 지날수록 빠르게 달라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숫자는 타율 홈런 타점과 승리, 세이브 같은 전통적인 수치들이다. 다른 강점을 내세우는 선수들은 더 많은 공헌을 하고도 연말 시상식에서 빈손으로 돌아서는 일도 적지 않다. 

이 '다른 강점' 가운데 하나가 출루율이다. 그리고 여기서 2년 만에 리그 최고수로 떠오른 선수는 홍창기다. 이미 지난해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출루율 0.411로 리그 6위에 올랐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이하 스탯티즈 기준)은 5.04로 포지션 불문 14위였다. 신인왕을 차지한 kt 소형준은 WAR 2.33을 기록했다. 

주전 도약 첫해 4할대 출루율을 기록하더니, 풀타임 첫 시즌에는 그보다 더 발전했다. 26일 현재 출루율 0.459로 키움 이정후(0.456)를 근소하게 제치고 선두에 올라 있다. WAR은 5.26으로 3위. 전체 1위 이정후(5.66)와 야수 1, 2위를 다툰다. 투수들이 가장 잡기 어려운 선수이자 리그에서 가장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바로 홍창기다. 

▲ 홍창기 ⓒ 수원, 신원철 기자
그런데 이렇게 파고들어야만 알 수 있는 숫자 외에도 홍창기의 보이지 않는 가치는 또 있다. LG는 올해 2018년 입단 이재원, 2019년 입단 문보경, 2021년 이영빈 등 신예 야수들의 활약을 동력으로 3위를 지키고 있다.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에게 '멘토'가 되는 것 역시 홍창기의 일이다. 

홍창기는 26일 경기 후 "형들이 직접 말하는 것보다는 내가 말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내가 어릴 때 1군 왔을 때 들었던 얘기들을 후배들에게 해준다는 생각으로 말해준다. (이)재원이 한테는 이것저것 많이 얘기해줬는데, 수비할 때 너무 잘 던지려고 하지 말고 비슷하게 던지는 느낌으로 하면 된다고 했다. 타석에서는 살살 쳐도 넘어가니까 편하게 치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위치가 됐다고 지금에 만족한다는 뜻은 아니다. 더 발전하고 싶다는 욕심도 여전히 크다. 홍창기는 "아직 내가 그렇게 상위 클래스 선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작년보다는 발전했다고 생각하고,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발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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