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소속 팀은 재역전패 쓴잔을 마셨지만 이강인(20, RCD 마요르카) 발은 날카로웠다.

데드볼 상황이나 공을 쥐었을 때 안 가리고 매서운 슈팅을 뽐냈다. 예의 전진 패스도 일품이었다. 테크니션으로서 매력을 루이스 가르시아 플라사 감독에게 어필했다.

마요르카는 26일(이하 한국 시간) 스페인 마요르카 에스타디데손모시에서 열린 2021-2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오사수나와 7라운드 홈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선제 실점을 만회하고도 후반에만 내리 두 골을 헌납해 재역전패했다. 최근 4경기 1무 3패 부진에 빠진 마요르카는 승점 8로 리그 12위를 유지했다.

이강인은 4-2-3-1 대형에서 2선 오른 측면을 맡았다. 공격형 미드필더 다니 로드리게스와 손발을 맞추며 측면 플레이메이커 노릇을 소화했다. 오른쪽과 중앙을 오가며 팀 공격 윤활유 역할을 수행했다.

몸놀림이 가벼웠다. 전반 15분 왼발 프리킥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골키퍼가 전혀 반응하지 못할 만큼 세기와 방향 모두 절묘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수비수를 등진 상황에서 눈부신 아웃사이드 패스를 건넸다. 이강인 발을 떠난 공은 호안 사스트레 슈팅으로까지 연결됐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2분 뒤 페널티 박스 밖에서 감아찬 슈팅도 눈부셨다.

이강인은 후반 13분 라고 주니어와 교체될 때까지 슈팅과 키패스 각 2회, 가로채기 1개를 기록했다. 볼터치 23회에 패스 17개, 패스 성공률은 82.4%를 거뒀다.

공격에서 번뜩이는 창조성을 팀에 더하며 홈 팬들 박수갈채를 이끌었다. 플라사 감독 역시 피치를 빠져나온 이강인 머리를 쓰다듬으며 58분간 보인 경기력을 격려했다.

이강인은 지난 23일 레알 마드리드 전에서 이적 뒤 첫 골을 수확했다. 0-2로 끌려가던 전반 25분 수비수 3명을 뚫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요르카는 1-6으로 크게 졌지만 이강인 활약은 눈부셨다. 키패스 5회, 유효 슈팅 2회로 팀 내 1위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도 82.7%로 뛰어났다.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 내 가장 높은 평점 7.8을 부여받았다.

스탯뿐 아니라 볼을 처리하는 속도와 탈압박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감독과 팬들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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