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원(왼쪽), 박희연 PD가 27일 넷플릭스 새 예능프로그램 '백스피릿'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이번에는 술이다. 요리연구가 겸 방송인 백종원이 '백스피릿'을 통해 전 세계에 한국 고유의 술을 널리 알린다.

27일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백스피릿'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희연 PD, 백종원이 참석했다.

'백스피릿'은 백종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매회 다른 우리나라 술을 테마로 미처 몰랐던 술에 대한 모든 것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포맷의 프로그램이다.

박희연 PD는 '백스피릿'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백 선생님과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같이 하면서 평소 이야기를 나눌 일이 많았고 회식을 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술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흥미롭게 잘 풀어주셨다.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백스피릿'은 이중적인 뜻을 가진다. 박희연 PD는 "증류주를 의미하고 넓게 술을 의미하기도 한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같은 경우에는 해외 음식을 전문가로서 혼자 말씀드리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이번에는 누군가와 술자리를 가지면서 풀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술을 마시면서) 삶, 됨됨이, 영혼 같은 걸 끌어내게 되지 않나. 사람의 정신을 담았다고 해서 '백스피릿'이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매회 '백스피릿'을 촬영할 때마다) '스피릿(정신)'이 날아간다. 어떻게 찍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우리의 음주 문화를 좋은 쪽으로 보여드리고 싶은데, '백스피릿'을 보고 너무 드셔서 혹시라도 술 소비량이 늘까 봐 걱정"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백스피릿'에서는 백종원과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제작진의 검증된 합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백종원은 "(박희연 PD와) 같이 프로그램을 많이 했다. 지금은 프로그램이 끝나고 회식이 불가능하지만 그때는 회식을 많이 했다. 밥을 먹을 때도 깍두기, 밑반찬 이야기를 하면 더 맛있어지지 않나. (박 PD가) 술 이야기가 나오면 너무 재미있어 했다. 저랑 먹으면 더 취하더라"고 말했다.

'백스피릿'과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의 차이점도 궁금하다. 박희연 PD는 "선생님이 주인공이시라는 점만 제외하면 전혀 다른 콘텐츠다. 선생님이 굉장히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끌어내주시는 재능을 갖고 계신다. 그 부분이 아직 많이 안 보여졌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이번에 굉장히 잘 보여주셨다"고 해 기대를 높였다.

'백스피릿'은 박재범과 로꼬, 한지민, 이준기, 나영석 PD, 김연경, 김희애 등 화려한 게스트진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희연 PD는 "진심으로 잘 즐기시는 분을 모시고 싶었다. 술을 좋아하고 술에 관심이 있고, 백 선생님과 무언가를 공유하시는 분들을 모시고 싶었다. 또 술에 담겨 있는 의미가 다 달라서 술과 생각이 맞닿아 있는 분을 모시려고 노력했다. 경험에 따라서 가질 수 있는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분들을 모시고 싶었다"고 밝혔다.

▲ '백스피릿' 스틸. 제공|넷플릭스
▲ 백종원이 27일 넷플릭스 새 예능프로그램 '백스피릿'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넷플릭스

백종원은 "(게스트들 중) 친분이 있는 분도 있고 팬인 분도 있다. 술이 좋은 건 처음만 어색하지, 한두 잔 먹으면 평소 만난 사람 같다. 저도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많이 해봤지만 좋았던 게 순간적으로 카메라가 안 보인다. 이걸 박희연 PD가 여우처럼 잘 한다. '우리 술 이런 게 많아요'는 덤으로 알게 되실 거다. 팬심을 갖고 보시는 분들은 (게스트들의) 스피릿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백종원은 '백스피릿'을 통해 토크쇼의 진행자로 나서게 됐다. 백종원은 "토크쇼라고 생각하고 시작하지 않았다. PD님이 편하게 술만 마시면 된다고 했다. 하다 보니 토크쇼가 됐다. 토크쇼라고 생각했으면 부담이 됐을 거다. 많은 분들이 친분이 있으니까 '오랜만에 소주 한잔 해요' 느낌이었다. 술이 서로 자연스러운 대화를 끌어내지 않나"고 말했다.

백종원과 박희연 PD는 술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뭉친 만큼, 자신에게 술은 어떤 의미인지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백종원은 "제게 술은 음식 중 하나다. 좋아하고 잘 먹는데 배고플 때만 마신다. 정말 다행이다. 술이 생각나면 배고프다는 신호다. 술 하면 같이 먹을 게 떠올라야 한다. 배부르면 음식도 생각 안 나고 술도 생각 안 난다"고 얘기했고, 박 PD는 "즐거움은 배가 되게 해주고 아픔은 절반이 되게 해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백스피릿'은 전 세계 190여개 국의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박희연 PD는 "공부를 하다 보니 우리나라 술에 우리의 역사, 삶,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더라. 우리나라 시청자분들이 이를 많이 알고 관심을 가지셨으면 했고, 더 나아가서 해외에 계신 분들도 한국의 음식을 많이 알고 계시는데 그걸 넘어서 좋은 술이 있다는 것도 아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바랐다. 백종원 역시 "'한국 가면 이것도 먹어봐야지' 하는데, '이 술을 마셔 보고 이 술도 기념으로 사가야지'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백스피릿'을 통해 tvN에서 넷플릭스로 활동 영역을 넓힌 박희연 PD는 "오랫동안 방송 콘텐츠만 만들었는데 넷플릭스와의 작업이 새롭고 재미있었다. 넷플릭스 측이 제작진의 방향을 존중해주시고 도움이 되는 코멘트를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tvN으로만 나오는 방송 콘텐츠를 만들다가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돼서 새롭고 재미있는 과정이었다"고 전했다.

백종원은 다각도로 감상할 수 있는 '백스피릿'의 매력을 관전 포인트로 짚었다. 백종원은 "제작진이 의도한 방향이 있는 일반 프로그램과는 다를 거다. 두세 번 보셔도 재미있으실 거다. 오늘은 술을 어떻게 먹는지를 보고, 오늘은 저 사람의 인생을 볼 수 있다. 한 번만 보시지 마시고 여러 번 곱씹으시면 좋겠다. 다 다르게 보이실 것"이라고 말했다.

'백스피릿'은 오는 10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 백종원(왼쪽), 박희연 PD가 27일 넷플릭스 새 예능프로그램 '백스피릿'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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