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제러드 호잉이 결승타를 친 뒤 두 팔을 뻗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파죽지세도 난적 앞에서는 소용없는 것일까. 두산 베어스가 또 kt 위즈에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팀간 시즌 12차전에서 1-5로 졌다. 이날 패배로 kt와 올 시즌 전적은 4승8패가 됐다. 팀간 16차전까지 남은 4경기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는 두산이 kt에 열세다. 

최근 두산의 기세는 대단했다. 지난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6-5 승리를 시작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5일 대구 삼성전부터 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까지 19경기를 치르는 동안 14승2패3무 승률 0.875를 기록했다. 기적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한 덕분에 두산은 7위부터 4위까지 빠르게 치고 올라올 수 있었다. 

그런 두산도 난적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일단 kt 선발투수 소형준에게 또 당했다. 소형준은 이날 선발 등판해 5이닝 98구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활약하며 시즌 5승째를 챙겼다. 소형준은 올해 두산 상대로 등판한 2경기에서 1승, 12이닝,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소형준은 지난달 25일 수원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4승(6이닝 1실점)째를 거둔 뒤 등판한 3경기에서 11⅓이닝, 평균자책점 8.74로 고전하며 2패만 떠안고 있었다. 반대로 두산 타선은 최근 불이 제대로 붙어 있었다. 19경기에서 상승세를 타는 동안 팀 타율 0.294, 18홈런, 106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리그 1위, 홈런과 타점도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상반된 최근 흐름에도 천적 관계는 바뀌지 않았다. 김재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정수빈 등 최근 타격감이 좋았던 타자들도 주춤했다. 소형준과 호흡을 맞춘 포수 허도환은 "비오는 날이라 습기가 있어서 변화구를 더 쓰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투심이 오늘(28일)은 많이 떨어지더라. 두산과 지난 경기에도 투심이 잘 들어갔던 기억이 있었고, (소)형준이도 오케이 해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견고했던 두산 마운드도 이날은 초반부터 흔들렸다. 원래는 워커 로켓이 등판할 차례였지만, 최근 팔이 불편해 주사 치료를 받으면서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으로 등판 일정을 미뤘다. 급히 대체 선발투수로 낙점된 박종기는 5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자기 몫은 해냈지만, 팀 패배를 막기는 어려웠다. 

올해 두산만 만나면 펄펄 나는 허도환에게 일격을 당한 게 컸다. 허도환은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두산 상대 성적은 15타수 7안타(타율 0.467), 5타점이 됐다. 허도환은 이와 관련해 "운이 좋게 안타가 나온 것이지 두산전에 강하고 그런 것 같진 않다"며 머쓱해했다.

두산은 이번주 지옥의 6연전을 치른다. 28일과 29일 선두 kt와 2연전을 치르고, 30일과 다음 달 1일 3위 LG와 2연전, 다음달 2일과 3일 2위 삼성과 2연전을 치른다. 이중 가장 껄끄러운 상대가 kt였다. LG와 올 시즌 전적은 5승5패1무, 삼성과는 7승6패로 두산이 밀리지 않았다. 

지옥의 6연전 출발선에서 만난 kt에 기선 제압을 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했지만, 두산은 뼈아픈 1패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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