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송영주 해설위원] 아우크스부르크가 2016년 들어 첫 승을 기록했다. 그 중심에는 리그 4호 골을 터뜨린 구자철이 있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2일(한국 시각) 독일 하노버의 HDI 아레나에서 열린 2015~16시즌 분데스리가 22라운드에서 구자철의 결승골을 앞세워 하노버에 1-0으로 승리했다. 후반기 들어 헤르타 베를린(0-0 무) 프랑크푸르트(0-0 무) 잉골슈타트(1-2 패) 바이에른 뮌헨(1-3 패) 등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면서 리그 14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던 아우크스부르크는 하노버전 승리로 한 숨을 돌리게 됐다. 또한 승강 플레이오프 자격이 주어지는 16위(현 브레멘)와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리버풀과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을 포함해 갈 길은 멀고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위기 때마다 구세주 구실을 했던 구자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해결사 부재는 여전한가 

아우크스부르크의 약점은 분명하다. 바로 득점력 부족. 비록 칼센-브라커와 홍정호, 다니엘 바이어 등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부상이 있지만 라그나르 클라반과 마빈 히츠 골키퍼가 리그 전 경기를 뛰면서 고군분투해 수비 안정감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히츠 골키퍼는 22경기에서 87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올 시즌 분데스리가 최고의 골키퍼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선방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공격은 상황이 다르다. 아우크스부르는 분데스리가 22라운드가 끝난 현재 24골을 넣으면서 분데스리가 최소 득점 6위에 올라있다. 무엇보다 해결사 부재가 발목을 잡고 있다. 보바디아는 유로파리그에서 6골을 넣으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지만 분데스리가에선 4골, 2도움에 그치고 있다.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은 겨울에 팀을 떠난 팀 마탑스와 자샤 묄더스 뿐 아니라 지동원과 카이우비 등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했지만 누구도 만족할 만한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베테랑 스트라이커 핀보가손과 유망주 아예티를 영입해 공격력을 강화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핀보가손은 소시에다드와 올림피아코스에서 부진해 과거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득점왕을 차지했던 활약을 재현할지 미지수다. 아예티는 아직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을 책임지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 이에 따라 바인지를 감독은 최전방 화력을 극대화하고자 노력하면서도 2선에서의 득점지원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구자철에 대한 기대

아우크스부르크가 해결사 부재로 고생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1년 역사상 처음으로 분데스리가에 등장했을 때부터 해결사가 없어 고생했다. 그럼에도 2011~12시즌부터 14위-15위-8위-5위 등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준 이유는 강등의 위기에 처할 때마다 코리언리거가 해결사로 등장했고 시즌마다 역습에 능한 측면 공격수들이 제 구실을 했기 때문이다. 

2011년 승격 후 2시즌 동안 강등의 위기에 처할 때마다 코리언리거들의 활약이 있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2011~12시즌 강등 위기에서 당시 볼프스부르크에서 임대 온 구자철이 5골, 1도움을 기록했고 2012~13시즌에는 선덜랜드에서 온 지동원이 5골을 넣으며 구세주로 떠올랐다. 2013년부터 아우크스부르크가 분데스리가 중위권 클럽으로 도약하는데 성공한 것은 역습에 최적화된 윙어들이 득점포를 가동했기 때문이다. 2013~14시즌 안드레 한이 12골, 7도움으로, 지난 시즌에는 토비아스 베르너가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큰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의 득점력 부족은 보바디아가 지난 시즌만큼의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한 점도 있지만 토비아스 베르너와 알렉산더 에스바인, 카이우비, 지동원 등 측면 자원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베르너는 부상과 부진으로 고생했고 지동원은 올 시즌 리그에서 단 하나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시선이 구자철에게 쏠린다. 구자철이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이후 한 시즌에 리그에서 6골 이상 넣은 적은 없지만 2011~12시즌 후반기에 5골을 몰아넣었던 적이 있고 지난 하노버전에서 승점 3점을 선사하는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여기에 미드필더의 중심인 다니엘 바이어마저 부상이므로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 윙어까지 소화하며 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유로파리그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그보다 분데스리가 잔류를 걱정해야할 처지다. 그리고 공격수들이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한 잔류의 키는 구자철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자철의 골과 함께 첫 승을 거둔 아우크스부르크가 그의 완벽한 부활과 함께 올 시즌에도 분데스리가 잔류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구자철 ⓒ 아우크스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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