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송영주 해설위원] 2015~16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이제 12경기 남았다. 지난 시즌 라 리가 우승을 포함해 트레블을 달성했던 FC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에도 승승장구하며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대항마는 마드리드 더비의 결과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가 아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된 상황이다. 과연 아틀레티코는 바르셀로나를 추격할 수 있을까.

◆가속도 붙은 바르셀로나의 독주

바르셀로나는 29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펼쳐진 세비야와 2015~16시즌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에서 비톨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리오넬 메시와 헤라르드 피케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리그 19경기 무패(16승 3무)를 기록하면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공식 경기 기록을 따지면 최근 34경기 무패(28승 6무)로 1987~88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세운 프리메라리가 구단 최다 무패 기록과 타이다. 

한 마디로 현재 프리메라리가는 바르셀로나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이스 수아레스는 득점 1위(25골)와 도움 1위(도움 10개)을 기록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MSN 라인은 올 시즌 공식 경기에서 총 94골을 합작하고 있다. 메시와 네이마르는 프리메라리가에서도 각각 17골, 7도움과 18골, 9도움을 기록하며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더해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방심은 금물이라는 사실을 경기마다 강조하고 있다. 그는 세비야전 이후 새로운 기록을 의식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직 리그는 끝나지 않았다.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기록들은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라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ATM, 바르셀로나 대항마로 부상

바르셀로나의 대항마로 떠오른 팀은 바로 아틀레티코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28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마드리드 더비에서 앙트완 그리즈만의 결승골에 힘입어 레알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틀레티코는 바르셀로나와 승점을 8점 차로 유지한 반면에 레알 마드리드는 12점 차가 되고 말았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레알은 감독 교체를 단행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꾀했지만 지난 마드리드 더비에서 패해 우승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서고 만 것이다. 레알의 지네딘 지단 감독조차 “우리에게 라 리가는 이미 끝났다”라고 시인했다. 

이와 달리 마드리드 더비에서 승리한 아틀레티코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바르셀로나가 남은 일정에서 3패를 당하는 것을 예상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는 가능한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감하기 원하고, 우리의 목표를 위해 전진할 것이다”라며 가능성을 떠나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엔리케 감독도 “아틀레티코는 우리를 승점 8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되도록 많은 승점을 획득해야 한다”며 아틀레티코를 의식했다. 

◆추격 가능? 아니면 불가능? 

시메오네 감독의 발언에서 알 수 있듯 아틀레티코가 앞으로 연승을 기록한다는 전제 하에 바르셀로나가 남은 12경기 가운데 3패를 해야 아틀레티코의 역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최근 기세와 남은 일정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단 2패만을 기록했고 이미 2패를 선사했던 팀들(셀타 비고, 세비야)에게 설욕했다. 

바르셀로나에게도 위기는 1~2차례 올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너무 많은 경기를 치렀다. 이번 시즌에도 수페르 코파, UEFA 슈퍼컵, FIFA 클럽월드컵까지 소화해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체력, 부상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남은 일정을 볼 때 비야레알, 레알, 발렌시아, 에스파뇰 등과 만난다는 것도 부담스럽다. 특히 30라운드 비야레알전부터 33라운드 발렌시아전까지가 고비로 보인다. 

아틀레티코는 일정상 바르셀로나보다 유리해 보인다. 남은 일정에서 껄끄러운 상대라면 발렌시아, 빌바오, 셀타 비고 밖에 없다. 오히려 아틀레티코의 문제는 팀 전력이 다소 불안하다는 점이다. 수비가 강조되는 단기 레이스와 달리 장기 레이스에서는 상대적 약팀들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공격력이 중요한 법인데 아틀레티코는 MSN이 건재한 바르셀로나와 달리 앙트완 그리즈만에 대한 득점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그리즈만이 리그에서 13골, 2도움을 기록하는 동안 그의 동료들 가운데 5골 이상 넣은 선수가 없다. 중요한 순간마다 페르난도 토레스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이 골 침묵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아틀레티코가 바르셀로나를 추격하며 프리메라리가 우승 경쟁을 뜨겁게 달굴 수 있을까. 

[사진] ATM 선수들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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