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원주, 이교덕 기자] 로드FC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26, MMA 스토리)이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했다.

최무겸은 12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29 메인이벤트에서 조제 알도의 코치 말론 산드로(39, 브라질 노바 유니아오)에게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하고 챔피언벨트를 지켰다.

코메인이벤트에선 김수철(24, 원주 팀포스)이 마커스 브리매지(30, 아메리칸 탑팀)를 3-0 판정으로 이기고 2014년부터 무패 행진(6승 1무)을 이어 갔다.

최무겸 페더급 타이틀 2차 방어…로드FC 최초

최무겸은 적중률이 높은 스나이퍼다. 상대가 접근하면 여지없이 원거리 타격이 시작된다. 산드로도 결국 최무겸의 저격이 두려워 과감하게 접근하지 못했고 판정패했다.

카운터펀치를 잘 쓰는 최무겸은 기다렸다. 산드로의 테이크다운을 경계하며 탐색전을 펼쳤다. 키 172cm 산드로는 177cm 최무겸의 양팔 길이(리치)를 의식해 쉽게 들어오지 못했다.

1라운드가 끝나갈 때 최무겸의 날카로운 펀치가 터졌다. 최무겸은 전진하는 산드로의 안면에 오른손 스트레이트와 왼손 훅 콤비네이션을 정확하게 맞혀 다운을 얻었다.

산드로는 어떻게든 최무겸과 붙으려고 했다. 클린치에서 그라운드로 끌고 내려가 괴롭히는 게 목적이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2라운드 최무겸을 클린치에서 넘어뜨렸으나 오래 눌러 놓지 못했다. 산드로에게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3라운드에는 최무겸이 오히려 톱 포지션으로 갔다. 하프 가드 포지션에서 파운딩 펀치로 포인트를 땄다.

로드FC에서 타이틀을 두 번 방어한 챔피언은 없었다. 최무겸이 처음이다. 최무겸의 통산 전적은 7승 4패가 됐다.

김수철 브리매지에게 판정승…2014년부터 무패 행진

김수철은 UFC 밴텀급과 페더급에서 활동한 브리매지도 꺾었다. 브리매지의 UFC 전적은 4승 4패, 만만치 않은 강자였지만 무한 압박 전략이 또 통했다.

김수철은 전진했고 사우스포 브리매지는 뒤로 물러서며 기습적인 앞차기를 찼다. 요리조리 빠져나가려는 브리매지에게 김수철은 넥클린치 니킥으로 맞섰다.

브리매지는 김수철의 계속된 압박에 숨을 몰아쉬었다. 집중력이 떨어진 브리매지는 김수철의 기습 하이킥을 맞고 뒤로 넘어졌다.

김수철이 곧바로 길로틴 초크로 경기를 끝내려 했지만 브리매지는 얼른 정신을 차렸다. 위기를 빠져나온 뒤 등 뒤에서 허리를 싸잡고 김수철을 수플렉스로 던졌다.

2라운드 초반 버팅 때문에 브리매지의 이마가 찢어졌지만 경기는 계속됐다. 김수철은 압박 일변도였다. 결국은 체력전이었다.

김수철은 3라운드 테이크다운으로 톱 포지션을 차지하며 우세를 이어 갔다. 브리매지는 얼굴에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클린치에서 물러나지 않는 투혼을 보였지만 점수를 뒤집지는 못했다.

김수철은 2014년부터 지지 않고 있다. 6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UFC를 한번이라도 경험한 상대 4명에게 이겼다. 통산 전적은 13승 1무 5패다.

카를로스 도요타, 17초 만에 심건오에게 KO승

카를로스 도요타(44, 브라질)가 심건오(26)를 1라운드 17초 만에 쓰러뜨렸다.

순식간이었다. 소싸움을 연상시키는 대결이었다. 두 거구는 1라운드가 시작하자마자 펀치를 휘두르며 맞섰다. 여기서 도요타의 오른손 훅이 심건오의 얼굴을 강타했다.

충격을 입고 정신이 없어진 심건오는 등을 돌렸지만 도요타의 무자비한 타격은 계속됐다. 결국 심건오는 쓰러졌고 심판은 경기를 중단했다.

도요타는 "내가 계획했던 경기를 모두 보여 줬다"며 기뻐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토너먼트에 대해 묻자 "내가 무제한급 토너먼트에 포함되지 않은 건 이상하다"며 껄껄 웃었다.

그러더니 케이지 사이드에 앉아 있던 최홍만에게 "최홍만, 건강한가?"라며 손으로 키스를 보냈고 "베이비, 아이 러브 유"라고 말해 최홍만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김민우, 문제훈에게 판정승…지난 패배 설욕

김민우(22, MMA 스토리)와 문제훈(31, 옥타곤 멀티짐)의 상대 전적이 1승 1패가 됐다. 1년 4개월 만에 치른 재대결에서 김민우가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해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두 선수 모두 그라운드로 갈 생각은 없었다. 테이크다운을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다. 주거니 받거니 치열한 타격 공방을 계속했다.

문제훈은 로킥으로 간을 보다가 훅-어퍼컷 콤비네이션을 섞었다. 태권도 돌려차기 식의 왼발 미들킥으로 김민우의 복부를 두들겼다. 회심의 오른손 카운터 훅도 휘둘렀다.

김민우는 왼손 잽으로 거리를 잡다가 펀치 후 넥클린치를 잡고 무릎을 올려 찼다. 1라운드 종료 직전 볼을 스치는 하이킥으로 문제훈을 위협했다.

3라운드 중반부터 시소게임이 한쪽으로 기울었다. 문제훈이 공격적으로 전진 압박을 펼쳐 흐름을 이끌려고 했던 것이 화근이 됐다.

여기서 김민우의 받아치기가 빛을 발했다. 김민우가 뒤로 물러나면서 던진 여러 대의 카운터가 정타로 들어갔다. 문제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압박했으나 김민우의 날카로운 카운터에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결국 김민우의 판정승.

김민우는 2연승하고 유력한 차기 밴텀급 타이틀 도전자가 됐다. 전적은 7승 2패가 됐다.

대회 10일 전 박형근의 부상으로 긴급 대체 선수로 출전한 문제훈은 지난 1월 네즈 유타 전 승리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전적은 8승 8패가 됐다.

이예지 데뷔 후 첫 승…시모마키세에게 암바로 탭 받아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6, 팀 제이)가 46kg 계약 체중 경기에서 시모마키세 나츠키(27, 일본)에게 탭을 받고 프로에서 처음으로 이겼다. 프로 데뷔 2연패 이후, 고향 원주에서 차지한 천금 같은 승리였다.

이예지는 난타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시모마키세와 매섭게 주먹을 교환했다. 

타격전에서 먼저 발을 뺀 건 시모마키세. 시모마키세는 하단 태클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예지의 중심이 좋았다. 스프롤로 태클을 방어한 다음, 그라운드에서 톱 포지션으로 올라가 파운딩을 퍼부었다. 힘 싸움에서 우위였다.

시모마키세의 투지도 강했다. 불리한 가드 포지션에서 빠져나오고 끝내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위 포지션에서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다. 이예지의 리버스 암바에 걸렸기 때문.

결국 1라운드 4분 19초에 암바를 풀지 못한 시모마키세가 탭을 쳤다.

전적 1승 2패가 된 이예지는 "처음으로 이겨 정말  좋다.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타격과 그라운드 기술이 모두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전적을 많이 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사키 신지 40초 만에 TKO승…로드FC 3연승

72kg 계약 체중 경기에서 사사키 신지(35, 일본)는 1라운드 시작 40초 만에 경기를 끝냈다. 전진하면서 던진 기습적인 왼손 훅으로 박원식(29, 울산 팀매드)을 쓰러뜨리고 파운딩 연타로 TKO승했다.

사사키는 지난해 2월 로드FC에 진출해 3연승을 달렸다. 강력한 다음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자로 떠올랐다. 통산 전적은 16승 3무 8패가 됐다.

2년 5개월 만에 경기에 나선 박원식은 제대로 몸을 풀지도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경기 감각을 되찾는 게 우선 과제다. 전적 10승 1무 6패 1무효가 됐다.

■ 로드FC 29 결과

[페더급 타이틀전] 최무겸 VS 말론 산드로
최무겸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밴텀급] 김수철 VS 마커스 브리매지
김수철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무제한급] 카를로스 도요타 VS 심건오
카를로스 도요타 1라운드 17초 펀치 KO승

[밴텀급] 문제훈 VS 김민우
김민우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46kg 계약 체중] 이예지 VS 시모마키세 나츠키
이예지 1라운드 4분 19초 암바 서브미션승

[72kg 계약 체중] 박원식 VS 사사키 신지
사사키 신지 1라운드 40초 펀치-파운딩 TKO승

[사진] 최무겸(왼쪽)과 말론 산드로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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