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헌 집에서 살다가 새로 지은 아파트에서 살게 된 느낌이에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 2016 KBO 리그 시범경기를 치렀다. 정들었던 대구시민구장을 떠난 뒤 새로운 홈구장 개장 경기였다. 이후 24일까지 3경기가 열렸고, 25일에는 두산 베어스와 새 구장에서 네 번째 시범경기를 치른다.

국내 최초의 '팔각형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총 공사비로 1666억 원을 들였고, 약 2만4000개의 좌석을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전, 이른 시간에 열리는 시범경기여서 관중들이 좌석을 가득 메우지는 않았지만 새로 지은 야구장에서 경기를 보기 위한 팬들의 관심은 매우 높았다.

지난 23일 3루 쪽 테이블 석에서 삼성과 LG의 경기를 보던 최 모(33, 자영업) 씨는 "경기가 열리기 한 시간 전에 왔다. 새 구장을 둘러봤는데 오래된 집에서 살다가 새로 지은 아파트에서 살게 된 느낌이다. 정들었던 대구시민야구장을 떠나 아쉽지만, 앞으로 관중석을 비롯해 화장실 등 좋은 시설을 이용하며 편안하게 야구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설렌다"고 말했다.

야구 팬의 느낌과 언론 관계자들을 비롯해 경기에 나선 선수들의 느낌은 같았다. 모두 "새 아파트에서 살게 된 느낌이다. 새로 지은 야구장이기 때문일까. 통로 등 공간이 좁았던 시민야구장보다 매우 넓기 때문에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 내야수 구자욱은 "무엇보다 라커룸이 편하다. 정말 좋다"며 새 구장에 온 소감을 말했다. 팬들을 위한 관중석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공간인 라커룸에 대한 좋은 평이 이어졌다. 야구 팬들과 선수들이 강조한 새 구장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선수와 팬'의 교감이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은 "관중석과 그라운드가 매우 가깝다. 팬들과 더욱 가깝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영남대학교 쪽에 살고 있고 삼성의 골수 팬이라는 한 모(25, 대학생) 씨는 "관중석과 그라운드가 가까워졌다. 선수들의 훈련이나 경기를 더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어서 좋다"고 강조했다. 약 3년 2개월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 19일 개장해 22일 첫 경기를 치른 라이온즈파크에는 새 구장 첫 경기답게 약 8,000명의 관중이 몰려 시작을 함께했다. 포수 뒤쪽을 포함해 1, 3루 내야 관중석, 외야석에서 팬들은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생생하게 즐겼다.

류중일 감독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뛰게 됐다. 자기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승엽은 "정말 좋다. 선수로서 이런 야구장에서 뛰게 돼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시대가 열렸다.

[영상]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대한 이야기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배정호

[사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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