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조영준 기자] 거대한 '빅풋'을 쓰러뜨리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00초였다. 최근 UFC 무대에서 4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린 프랭크 미어(35, 미국)가 안토니오 '빅풋' 실바'를 옥타곤에 눕혔다.

미어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열린 UFN 61 헤비급 매치에서 실바를 1라운드에 TKO로 꺾었다.

미어는 2011년 9월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브라질)를 서브미션으로 제압한 뒤 연패의 늪에 빠졌다. 2012년 5월에는 전 UFC 헤비급 챔피언인 주니어 도스 산토스(브라질)에 TKO패를 당했고 이듬해 4월에는 다니엘 코미어(35, 미국)에 판정패 당했다.

이후 조쉬 바넷(미국)과 알리스타 오브레임(영국)에 무릎을 꿇었다. 4연패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한 미어는 비슷한 처지의 실바와 '벼랑 끝 매치'를 펼쳤다.

실바는 지난 2013년 12월 마크 헌트(뉴질랜드)와 UFC 역사에 길이남을 명승부를 펼쳤다. 이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지만 두 선수의 얼굴은 피범벅이 됐다.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두 선수의 선전을 격려했다.

그러나 실바의 약물 복용 의혹이 붉어지면서 그의 명예는 추락했다. '빅풋'의 위력적인 펀치가 약물의 힘을 빌릴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실바는 지난해 열린 안드레이 알롭스키(미국)와의 경기서 무기력하게 KO패 당했다. 미어와의 승부는 반드시 이겨야하는 매치업이었다.


왼손잡이인 미어는 예전과는 다른 오소독스 스타일로 경기를 펼쳤다. 이러한 상황에 실바는 당황했다. 경기를 마친 미어는 야후스포츠를 통해 "나는 잽에 기대를 걸고 경기에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실바는 긴 오른손을 가지고 있다. 오소독스(정통적인) 스타일로 전환해 왼손으로 게속 잽을 시도했다"고 덧붙었다.

왼손 잽으로 실바를 견재한 미어는 전광석화 같은 레프트 훅을 실바의 안면에 적중시켰다. 거대한 '빅풋'은 그대로 쓰려졌고 미어는 에전의 사우스포의 스타일로 돌아와 파운딩을 시도했다. 주심은 경기는 중단시켰고 미어의 승리를 선언했다.

미어는 "잽은 모든 것을 지배하고 설정한다. 특히 헤비급에서 가장 중요한 펀치다"라며 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래픽 = 김종래 영상 = 캐스터 최두영, 영상편집 송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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