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네이트 디아즈(30, 미국)는 말과 행동이 특별하다. 논리에는 비논리로 맞서며 옥타곤 위에서는 좀비처럼 싸운다.

UFC에서 가장 뜨거운 파이터이기도 하다. 지난 6일(이하 한국 시간) UFC 196 메인이벤트에서 UFC 아이콘이자 페더급 챔피언인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를 꺾고 상한가다.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1, 브라질)가 대결을 제안했고, 여론은 로비 라울러(33, 미국)와 웰터급 파이트전으로 몰아 가고 있다.

영예로운 자리가 가시권이지만 정작 본인은 내키지 않아 한다. 재화가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다. 챔피언벨트보다 돈이다. 즉 명예보다는 실리다.

24일 FOX 스포츠 'UFC 투나잇'에 출연한 디아즈는 프로그램 중간, 목표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가장 큰 경기를 원한다. 세계 최고 파이터들과 싸우는 게 그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함께 자리한 마이크 비스핑으로부터 "가장 큰 경기라면 타이틀전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고개를 저었다.

"타이틀전은 그냥 동화(fairy tale)다. 돈을 가장 많이 받는 파이터가 최고다. 쓸모없는 것(타이틀전)에 내 이름이 오르내리는 게 짜증 날 뿐이다."

2004년 WEC 12에서 프로 종합격투기에 입문한 디아즈는 12년 만에 돈맛을 봤다. 지난 6일 맥그리거와 싸운 대가로 대전료만 50만 달러를 받았고,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와 퍼포먼스 오버 더 나이트 보너스로 10만 달러를 챙겼다.

UFC 100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50만을 기록한 페이퍼뷰 판매량을 더하면 '백만장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전 경기인 UFC 온 폭스 17에서 마이클 존슨과 싸운 대가로 받은 돈이 4만 달러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격세지감이다.

디아즈는 FOX스포츠 해설자이자 UFC 투나잇 진행자인 케니 플로리안이 "가장 먼저 어디에 지출했나"라고 질문하자 "저녁밥 샀다"고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디아즈는 바람대로 다시 큰돈을 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오는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00번째 넘버링 대회 메인이벤트를 디아즈와 맥그리거의 2차전으로 장식하려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플로리안이 "맥그리거가 한번 더 170파운드(웰터급)로 싸우기를 희망한다"고 하자 디아즈는 "상관없다. 맥그리거나 그의 팬들에게나 변명은 듣고 싶지 않다. 그냥 내가 155파운드를 맞추겠다. 지난번에도 그러려고 했다. 아니면 말고"라고 했다.

[사진] 네이트 디아즈(위) 코너 맥그리거, 네이트 디아즈 경기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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