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브렛 필(32)이 올 시즌에도 '효자' 노릇을 할까. 필은 올 시즌 개막에 맞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 가운데 관심사는 '2루수' 변신이다.

필은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서 4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1-5 승리에 이바지했다. 눈여겨볼 점은 2루수로 나선 것이다.

2014년 KIA 유니폼을 입은 필은 주로 1루수로 출장했다. 2014년 시즌에는 85경기(78경기 선발)에서 700⅔이닝 동안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모두 1루수로 출장했다. 지난 시즌에는 1루수를 비롯해 2루수, 좌익수를 오가며 활약했다. 그러나 1루수 출장 시간이 가장 많았다. 1루수로 142경기(선발 132경기)에 나섰다. 2루수로 15경기(선발 1경기), 좌익수로는 8경기(선발 3경기)에 나섰을 뿐이다.

필이 2루수로 나선 이유는 KIA 전력이 마운드에 비해 타선의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KIA는 지난 시즌 팀 타율 0.251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 그 가운데 지난해 10개 구단 선발 2루수들의 평균 타율이 0.280이었는 데 KIA는 0.230에 그쳤다.

스프링캠프에서 김기태 감독은 필을 2루수로 기용하기도 했다. 필은 지난달 19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 경기에 2루수로 출장해 유격수 김주형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기도 했다.

필은 지난 시즌 타율 0.325(536타수 174안타) 22홈런 101타점으로 KIA 타선을 이끌었다. 결승타도 여러 번 날리는 등 팀 내 유일하게 100타점 이상을 올렸고, 20개 이상 홈런은 필과 이범호 뿐이었다. 허약했던 KIA 타선의 중심을 잡으며 '효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2루수로 나선 필의 올 시즌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 달 1일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는 팀당 2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KIA는 26일과 27일 광주에서 한화와 2연전으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하고 4일 휴식 뒤 개막전서 NC 다이노스와 만난다. 

[사진] 브렛 필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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