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2016년 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은 어느 해보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대장정의 출발을 알리는 첫 경기는 오는 4일(이하 한국 시간)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피츠퍼그 파이어리츠의 경기다. 강정호, 오승환의 소속팀이자 지난해 전체 승률 1, 2위 팀의 맞대결이다. 강정호는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하지만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데뷔 경기가 될 수도 있는 두 팀의 개막전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 오승환 출전 가능성 ↑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부문은 오승환의 등판 여부다. 현재 팀의 상황을 보면 가능성은 크다. 오른손 불펜 투수 조던 월든과 미치 해리슨이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맞이한다. 세스 매네스는 올 시즌 7번의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27로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팀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을 수 있는 오른손 불펜은 조나단 브록스턴과 오승환 뿐이기 때문에 경기가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지지 않는다면 충분히 등판 기회가 올 수 있다.

지난해 두 팀의 전적은 10승 9패로 근소하게 세인트루이스가 앞섰다.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치열했다. 19경기 가운데 14경기가 3점 차 이내 승부였다. 연장전도 5차례 치렀다. 접전이 많은 두 팀의 맞대결 특성상 ‘끝판대장’ 오승환의 데뷔전은 개막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 강정호의 공백은 누가?

무릎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는  강정호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팀 자체 시뮬레이션과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타격에 이어 주루와 수비도 실전에서 모두 펼쳤다. 그러나 아직 100%의 몸 상태는 아니다. 4월 중순 이후 복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정호의 공백은 올스타 출신 3루수 데이비드 프리즈가 채울 예정이다. 2009년 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서 데뷔한 프리즈는 2011년 ‘홍관조 군단’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이듬해 데뷔 첫 올스타에 뽑혔고 홈런 20개를 때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2013년 시즌에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시즌이 끝난 뒤 LA 에인절스로 트레이드 됐다.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지만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3월이 넘어서야 피츠버그와 1년 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프리즈는 여전히 두 자릿수 홈런과 20개 이상의 2루타를 칠 수 있는 장타력이 있다. 그러나 약한 수비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3년간 DRS(디펜시브 런 세이브)에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2013년: -14, 2014년: -9, 2015년: -2). 강정호의 빈자리를 메울 프리즈가 개막전에서 친정팀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어떤 내용을 보일지도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 마크 멜란슨 ⓒ Gettyimages
◆ 선발 평균자책점 1위 vs 불펜 평균자책점 1위

지난해 두 팀은 강력한 투수진의 힘으로 빅리그 전체 승률 1, 2위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한 유일한 팀이다. 피츠버그도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3.21의 빼어난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지난 시즌 51세이브로 구원왕을 거머쥔 2015년 내셔널리그(NL) ‘트레버호프먼상’ 수상자 마크 멜란슨을 필두로 강력한 불펜 야구를 펼쳤다. 불펜 평균자책점 부문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세인트루이스도 만만치 않았다. 리그 전체 3위의 불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팀 세이브는 오히려 피츠버그를 앞섰다.

탄탄한 선발진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 가는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약간의 마이너스 요소가 있다. 지난해 13승 10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하며 아담 웨인라이트가 빠진 세인트루이스 마운드를 이끈 선발 존 래키를 올 겨울 잡지 못했다. 또 12승 11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한 선발 랜스 린은 토미 존 수술로 2016년 시즌 등판이 불가능하다. FA로 마이크 리크를 영입했지만 선발진이 확실히 헐거워졌다. 지난해와 같은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려면 4년 연속 개막전 선발을 맡은 웨인라이트의 임무가 중요하다.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돌아온 웨인라이트가 예전과 같은 구위를 보인다면 올해도 빼어난 ‘선발 야구’가 가능할 것이다.

피츠버그도 올 겨울 최대 강점인 불펜진에 변화가 있었다. 지난 시즌 피츠버그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29경기에 나서 11홀드 평균자책점 2.03으로 활약했던 호아킴 소리아가 월드시리즈 우승팀 캔자스시티와 3년 2,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해 22홀드를 챙기며 NL 홀드 부문 10위를 차지했던 제러드 휴즈는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개막전을 부상자 명단에서 맞게 됐다. 마무리 투수 멜란슨과 왼손 셋업맨 토니 왓슨은 건재하다. 그러나 주축 구원 투수의 이적과 부상으로 생긴 오른손 불펜의 공백을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 네프탈리 펠리스 등이 얼마나 메울 수 있는지가 개막전 승패를 넘어 시즌 초 순항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