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그아웃에 앉아 있는 이대호 ⓒ 문상열 특파원
[스포티비뉴스=오준서 해설위원] 메이저리그 진입에 성공한 박병호, 김현수, 이대호. 신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베테랑이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신인과 베테랑 사이에 있는 세 선수에게 메이저리그 선배인 최희섭 코치가 루틴을 강조한 바가 있다.

기다림에 익숙한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기다림은 경기 시작 전 하나의 과정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한국에서보다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정규 시즌 162경기와 스프링캠프 약 30경기 그리고 포스트시즌까지 선수들은 적지 않은 시간을 자신과 팀을 위해 기다린다.

선수들은 보통 경기장에 5시간 전에 도착한다. 이때부터 선수들의 기다림이 시작된다. 선수 개인의 루틴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선수들은 비디오 분석, 타격 연습, 수비 훈련, 웨이트트레이닝, 마사지, 식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며 '플레이 볼'을 기다린다.

베테랑들은 클럽하우스에서 놀이공원 익스프레스 티켓을 사용하듯이 자유롭게 자신들만의 루틴을 이어간다. 신인들은 베테랑과 마찬가지로 클럽하우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지만 그 안에도 기다림이 있다.

김현수는 아직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가운데 경쟁자 조이 리카드가 맹활약하고 있고 이대호는 왼손 투수 상대 플래툰으로 출전할 것이다. 박병호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을 하고 있으나 확실하게 믿음을 심어주지 못한 상황이다.

박병호, 김현수, 이대호에게는 야구를 제외하고 모든 것이 새로울 수밖에 없다. 어떤 방법의 루틴을 갖는 게 옳고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한국과 일본에서보다 기다림이 잦아지고 시간도 더 길어진다는 것이다.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기다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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