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헌트는 최근 UFC와 6경기 재계약을 했다.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넉넉하게 넣어 놨네. 이 돈 줄 테니 내 아들과 헤어져 주게."

드라마 속 비련의 여주인공이 된 기분이었을까? '슈퍼 사모안' 마크 헌트(42, 뉴질랜드)는 2010년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게 충격적인 제안을 받았다. 40만 달러(약 4억 6,000만 원)를 줄 테니 옥타곤을 떠나 달라는 내용이었다.

UFC는 2007년 일본의 프라이드를 인수할 때 소속 선수의 계약까지 인계 받았다. 헌트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UFC는 헌트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해 옥타곤에 세우지 않았다. 일본의 드림에서 경기를 뛸 수 있도록 허락했다. 4년 동안 5연패한 헌트가 2010년에 계약된 남은 경기를 UFC에서 마저 치르려고 할 때, 화이트 대표가 결혼을 반대하는 시어머니처럼 헌트에게 말했다.

당시 헌트의 한 경기 파이트머니는 6000달러. 웃돈을 얹어 주면 조용히 빠질 것이라는 화이트 대표의 계산이었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달 영국의 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그를 쫓아내기에 충분한 금액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헌트는 단호하게 거부했다. 그는 "말도 안 된다. 난 싸우는 게 좋다. 난 그런 사람"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헌트는 2010년 9월 UFC 119 옥타곤 데뷔전에서 션 맥코클에게 또 졌다. 1라운드 1분 3초 만에 스트레이트 암바에 걸려 탭을 쳤다.

그런데 2011년부터 '우리 헌트'가 달라졌다. 크리스 턱셔러, 벤 로스웰, 칙 콩고, 스테판 스트루브에게 이겼다. 주니어 도스 산토스, 파브리시우 베우둠, 스티페 미오치치에게 졌지만 최근 2연승으로 다시 타이틀 도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UFC 헤비급 랭킹 8위에 올라 있다.

헌트의 지난달 프랭크 미어와 경기 파이트머니는 16만 달러(약 1억 8,300만 원)였다. 명승부를 펼친 선수에게 주는 보너스도 여섯 번이나 받았다. 모두 32만 5,000달러(약 3억 7,000만 원)다.

화이트 대표도 자신의 오판을 인정하고 있다. "헌트는 스포츠계에서 위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사람들은 이 친구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헌트는 최근 UFC와 6경기를 재계약했다. 파이트머니는 우리나라 돈으로 억대라고 알려졌다.

그는 지난 15일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와 인터뷰에서 "돈이 문제가 아니다. 물론 내가 일한 만큼 돈을 받아야 하지만, 난 타이틀전을 원한다"며 "6경기를 다 치를 것 같다. UFC 정상에 오른 상태에서 경력을 마감한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했다.

헌트는 도스 산토스와 재대결을 원하고 있다. 지난 패배를 설욕하면 타이틀전에 나설 자격을 갖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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