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아솔은 지난 6일 서울 압구정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홍만을 도발했다. ⓒ로드FC 제공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연막이었을까.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29, 압구정짐)이 다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5)을 도발했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 지 딱 4일 만이다.

권아솔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최홍만을 서커스 매치 선수라고 부르면서 "홍만이 형, 이제 운동 그만하시죠. 난 홍만이 형이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나와 붙으실래요? 나와 붙고 추하게 내려가시든가, 여기서 그만하시든가 하시죠"라며 싸움을 걸었다.

하루 뒤인 7일엔 페이스북에서 "홍만이 형은 잘나갈 때 운동하는 후배들 밥 한번 사 준 적 없었고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난 홍만이 형을 선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거슬리면 한 판 붙자. 체중은 나보다 두 배인데 왜 피하냐"고 공격했다.

하지만 권아솔은 지난 14일 정문홍 대표의 중재로 로드FC 30 베이징 대회 출전을 앞둔 최홍만을 만나 사과했다.

페이스북에는 "최홍만 이겨라! 오늘 (김)세영이와 (명)현만이 형 세컨드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으로 출국했다. 중국까지 오는 내내 단체 촬영 및 공식 일정에서 홍만이 형이 불편하신지 저를 계속 피하는 거 같았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먼저 사과를 했습니다. 혹시나 내일모레 있을 경기를 저 때문에 망치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최홍만을 응원합니다. 최홍만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그런데 이게 본심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지난 16일 로드FC 30에서 최홍만이 아오르꺼러에게 KO승한 뒤, 권아솔은 가면을 벗었다. 대회 후 인터뷰에서 "최홍만과 아오르꺼러의 경기는 말하기도 창피한 수준이었다. 두 선수 모두 이길 수 있다"고 다시 시동을 걸었다.

중국에서 귀국하자마자 또 최홍만을 건드렸다. 18일 페이스북에서 "홍만이 형 한번 붙자! 내가 진짜 격투기를 가르쳐 줄게. 지금 선수단 전체가 공항에서 헤어졌습니다. 홍만이 형이 소심해서 경기 잘하게 기분 풀어 주라고 대표님이 말씀한 거 때문에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했을 뿐입니다. 경기는 얻어걸린 주먹에 이겼으니 된 거고…. 이제 진짜 붙으시죠"라고 도전했다.

권아솔은 다음 달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31에서 미들급 파이터 이둘희(26)와 무제한급으로 경기한다. 여기서 이기면 아오르꺼러 또는 최홍만과 올해 안에 붙겠다고 한다.

열쇠를 쥐고 있는 건 이둘희다. 이둘희가 이기면, 권아솔은 상위 체급과 싸울 명분을 잃는다.

그는 권아솔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머리를 차갑게 하겠다. 어떠한 감정도 없이 케이지에 오르려고 한다. 마음 편하게 경기를 펼치고 권아솔에게 이긴 다음, 얼른 지금 상황을 빠져나오고 싶은 마음"이라는 이둘희는 "권아솔의 타격은 까다롭다. 치고 빠지기를 잘한다"고 평가했다.

이둘희의 말대로, 권아솔은 케이지 밖에서도 치고 빠지기가 능수능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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