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를 선언한 코너 맥그리거는 UFC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걸까?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와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의 줄다리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맥그리거는 은퇴를 선언한 뒤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탔다'. UFC는 맥그리거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밀고 당기기를 시도하고 있다.

20일(이하 한국 시간) "홍보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려는 맥그리거를 UFC 200에서 제외하겠다"며 강하게 나온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하루 뒤인 21일 자세를 조금 바꿨다.

TV 채널 폭스 스포츠 1의 인터뷰 쇼 '더 허드(The Herd)'에 출연해 "맥그리거가 라스베이거스로 날아와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를 UFC 200에서 뺄 수밖에 없었다"면서 "맥그리거가 이 인터뷰를 보고 내게 전화한다면, 우리는 디아즈와 웰터급 재대결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맥그리거에게 매달리지는 않는다는 생각이다. "그가 결정한 일이다. 그는 UFC 200에서 경기하지 않은 것을 택했다. 그의 문제다. 내 문제가 아니다. 쇼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트 대표는 맥그리거를 압박하기도 했다. "맥그리거는 분명히 해야 한다. 빨리 명확한 답을 내놓아라. 은퇴 확정이면 (맥그리거의 타이틀을 박탈하고) UFC 200에서 조제 알도와 프랭키 에드가가 챔피언 결정전을 치를 것"이라고 했다.

맥그리거는 20일 트위터에 뜬금없이 은퇴 의사를 밝혔다. "젊을 때 은퇴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동안 고마웠다. 나중에 또 만나자"고 썼다.

아직도 그 이유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한 선수의 사망 사고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지난 10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토털 익스트림 파이팅(Total Extreme Fighting)에서 맥그리거의 팀 동료 찰리 워드와 경기한 포르투갈의 주앙 카르발류가 TKO패하고 이틀 뒤 사망했다. 그 경기를 바로 옆에서 지켜본 맥그리거가 감정적으로 은퇴를 떠올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설득력이 높지 않다. 지금 아이슬란드에 머물고 있는 맥그리거는 19일까지만 해도 페이스북에 "좋은 훈련을 위해 얼음의 나라에 돌아왔다"면서 동료와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파이트머니 협상을 위한 연극이라는 시선도 있다. 미국의 찰리 아놀트라는 기자는 트위터에서 맥그리거가 UFC 200에서 1,000만 달러(약 113억 5,000만 원)를 요구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 가능성에 대해서 화이트 대표는 헛소문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절대, 절대로 돈 문제는 아니다. 맥그리거는 경기가 확정된 뒤에 웃돈을 요구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

화이트 대표는 맥그리거가 UFC 200 홍보를 위한 기자회견 등 행사와 프로모션 영상 제작에 참가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이 사태의 발단이라고 밝히고 있다.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자신의 경기를 홍보하는 의무를 피할 수 없다. 무하마드 알리도 그랬고, 슈거 레이 레너드도 그랬다"며 "다른 파이터에게는 요구하지 않는 특별한 것을 맥그리거에게 원하는 게 아니다. 결국 맥그리거에게 어떤 이유가 있든 홍보 활동을 무작정 기피하고 있다. 그는 매우 합리적인 남자다. 똑똑하고 돈을 좋아한다. 그래서 지금 상황이 납득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이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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