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은 일종의 연극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기자회견 등 대회 홍보 행사에 참가하라는 UFC의 요구에 불응하며 둔 강수였다. 훈련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강경책이었다.
맥그리거는 "난 내 일을 위해, 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싸워서 돈을 번다. 대회를 홍보하는 일로 돈 버는 게 아니다. 싸움의 기술은 잊은 채 홍보 행사 속에 빠져 헤매고 있었다"며 "복수를 준비하고 있다. 몸무게 조절과 체력 분배 등 지난번 실수를 바로잡으려고 한다. 아이슬란드로 팀 전체가 이동해 훈련하고 있다. 내가 시작한 일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을 하겠다. 훈련에 대해 이제 이기적이 되겠다. 8개월 동안 치른 지난 세 경기에서 UFC에 4억 달러(약 4,500억 원) 수입을 안겨 줬을 것 같다. 내가 (홍보 행사를 건너뛸 수 있는) 약간의 재량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은퇴를 거론하고 UFC와 연락을 끊은 이틀 전보다는 기세가 누그러졌다. UFC에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달라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UFC는 UFC 200 홍보를 위해 본사가 있는 라스베이거스, 디아즈가 태어나고 자란 스톡턴, 최근 종합격투기 대회 개최를 허가한 뉴욕 등 세 도시를 돌며 기자회견을 열려고 했다. 이번 주 라스베이거스 일정에서 빠진 맥그리거는 한 발 물러서 "뉴욕으로 날아가 예정된 기자회견에 참석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훈련하겠다"며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UFC가 이번 한번 정도 홍보 행사를 건너뛸 자격이 내게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때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UFC는 특혜를 바라며 힘겨루기를 시도한 맥그리거를 쉽게 안아 주지 않을 분위기다. 맥그리거가 대회 흥행에 대단한 영향을 끼치지만, UFC 200 출전자 명단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
지난 20일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ESPN의 스포츠 센터에 출연해 "맥그리거가 UFC 200에서 빠진다"고 밝힐 때까지만 해도 100% 진심은 아니었다. 다음 날인 21일 TV 채널 폭스 스포츠 1의 인터뷰 쇼 '더 허드(The Herd)'에서 "맥그리거는 분명해야 한다. 빨리 명확한 답을 내놓아라. 은퇴 확정이면 (맥그리거의 타이틀을 박탈하고) UFC 200에서 조제 알도와 프랭키 에드가가 챔피언 결정전을 치를 것"이라고 압박하면서도 "맥그리거가 이 인터뷰를 보고 내게 전화한다면, 우리는 디아즈와 웰터급 재대결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지를 남겨 뒀다.
그런데 이제는 다르다. 맥그리거가 페이스북에 글을 남긴 후, 관계자들과 접촉한 미국 연예 스포츠 매체 TMZ는 "UFC가 개인 전용기를 제공하고 아이슬란드에 있는 모든 장비를 실어 와 최적의 훈련 조건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는데도 맥그리거가 홍보 행사 참가를 거부했다"면서 "공식적으로 UFC 200에서 맥그리거가 빠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UFC는 처음부터 맥그리거의 은퇴 선언이 쇼라는 걸 눈치채고 있었다. UFC 200에 출전하겠다는 마음은 그대로라서 곧 은퇴를 번복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은퇴하는 선수는 UFC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고 그 시점부터 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집중적인 약물검사를 받는다. 이를 거부하면 중징계가 떨어진다. 복귀를 결심해도 경기를 뛰기 4개월 전부터 미국반도핑기구의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제도상 은퇴를 선언하고 바로 돌아오기가 어렵다.
그래서 UFC는 오히려 더 강하게 나갔다. 화이트 대표는 21일 TMZ와 인터뷰에서 "디아즈는 UFC 200에 출전시키고 싶다. 우리는 그와 얘기를 나누고 있고 몇몇 대체 상대 후보를 알려 줬다"며 "맥그리거가 오지 않아도 오는 23일 예정된 UFC 200 홍보 기자회견은 진행한다"고 말했다.
UFC는 소속 선수가 대회 홍보 행사에 참가하는 것에 예외는 없다고 말한다. 맥그리거는 이번 기자회견은 건너뛰고 UFC 200에 출전하겠다고 한다. 맥그리거와 UFC의 힘겨루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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