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두산 베어스 민병헌은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분위기가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한 해설 위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프로답게 할 땐 하고 쉴 땐 쉬고 정말 착해요. 또 현실에 안주하지 않아요. 주전 자리를 꿰찼다고 생각하면 조금 방심할 수도 있는데 우리 팀 선수들은 전혀 그런 게 없어요.”
두산은 23일 현재 12승 1무 4패 승률 0.750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마운드는 쉽게 무너지지 않고 타선은 짜임새가 있다.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표정은 늘 밝다. 코치진은 선수들한테 서슴없이 다가가 장난을 친다.
두산 한용덕 수석 코치가 22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7회초 웃으면서 선발투수 유희관이 서 있는 마운드로 올라갔다. 대화를 주고받은 둘은 계속 웃기만 했다. 한용덕 코치가 유희관의 엉덩이를 툭 치며 말했다.
“희관아, 내가 내려가고 다음 타석인 (이)용규 한테 맞으면 바꿀 거다. 내려오기 싫으면 집중해서 던져라.”
경기 후 유희관은 “코치님이 올라와서 안타 맞아도 좋으니까 자신 있게 던지라고 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웃으면서 "코치님이 저랑 워낙 친하다 보니까 그렇게 말한 것 같다. 코치님의 한마디에 긴장이 풀렸다”고 고마워했다.
한 코치는 9회초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2,3루를 허용한 이현호에게도 라커룸 앞에서 “현호야 마운드에 불 지를 뻔했다”고 놀렸다. 한 코치의 말에 이현호는 멋쩍은 웃음으로 긴장을 풀었다.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김재호는 “우리 팀은 전부다 친구 같은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안타를 칠 때마다 선수들은 자기 입으로 ‘난 오늘 안타 개수 늘렸다’고 자랑한다”며 화기애애한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두산은 이날 7이닝 1실점을 기록한 유희관의 호투와 7회말 대타 김재환의 만루 홈런 등으로 한화를 8-2로 물리쳤다.
[영상] 두산이 잘나가는 이유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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