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 200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코너 맥그리거의 다음 수는 무엇일까?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는 자신이 UFC 200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을 듣고 23일(이하 한국 시간)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모두 기자회견에 참석하러 날아갔구나. 존경한다. 하지만 거기에 있는 모두가 8개월 만에 회사에 4억 달러(약 4,500억 원)를 벌어다 주진 못한다."

아이슬란드에서 훈련하고 있는 맥그리거는 전날인 22일 라스베이거스(4월 23일)→스톡턴→뉴욕(4월 28일) 순으로 진행되는 UFC 200 기자회견 일정에서 뉴욕 기자회견만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UFC에 알렸다. 훈련에 집중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홍보 행사 참가에 예외는 없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2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회 홍보 의무를 다하지 않은 맥그리거를 UFC 200에서 빼겠다고 발표했다. 

화이트 대표는 "홍보 행사에 함께하는 것도 우리 일이다. 그래서 여기 선수들이 모여 있다"며 "내가 맥그리거의 경기를 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가? 물론 난 그의 경기를 보고 싶다. 하지만 (맥그리거를 UFC 200에 세우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UFC는 23일 보도 자료를 내고 오는 28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UFC 200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참가자 명단도 공개했다. 화이트 대표, 미샤 테이트와 아만다 누네스, 조제 알도와 프랭키 에드가의 이름이 올라 있다. 당연히 맥그리거의 이름은 없다.

▲ 조제 알도가 코너 맥그리거를 비꼬면서 트위터에 올린 사진
조제 알도(29, 브라질)는 클라우디아 가델라 등과 훈련하고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맥그리거를 비꼬았다. "지난 밤 여기 라스베이거스에서 훈련했다. 우리(파이터들) 가운데 몇몇은 대회 홍보를 하면서 훈련도 할 수 있다"는 글을 함께 남겼다. 

프랭키 에드가(34, 미국)는 맥그리거의 타이틀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그리거의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다. 별 상관 안 한다"며 "솔직히 알도와 나의 경기가 잠정 타이틀전이 아닌 챔피언 결정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옥타곤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다시 페더급으로 내려오지 않을 것 같다. 알도와 내가 진짜 챔피언벨트를 놓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맥그리거가 진심으로 은퇴를 선언하지 않는 한, UFC가 그의 타이틀을 박탈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화이트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맥그리거의 다음 일정에 대해 언급했다. 네이트 디아즈와 웰터급 재대결을 다시 추진하지 않고, 알도와 에드가의 경기 승자와 맥그리거를 붙일 수 있다고 했다.

화이트 대표는 맥그리거가 오는 11월 13일 뉴욕에서 열리는 UFC 205에 나설 확률은 낮다고 밝히고 "알도와 에드가의 경기가 어떻게 끝나는지에 따라 맥그리거는 UFC 202나 그쯤 대회에서 옥타곤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UFC는 한 달에 한두 번 PPV 넘버 대회를 연다. UFC 202는 오는 8월 또는 9월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 대표는 UFC 200에서 디아즈와 새 상대를 붙일 계획. 그러나 디아즈는 "맥그리거 외엔 관심이 없다. 그가 나오지 않으면 난 휴가를 떠나겠다"고 뜨뜻미지근하게 반응했다.

이제 맥그리거의 반응이 중요하다. 또다시 강공으로 나온다면 UFC와 힘겨루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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