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지난해 KBO 리그 최고의 타자 에릭 테임즈는 요즘 예전보다도 더 진지한 표정이다. 주변에서 "삼진 먹고 들어올 때 '쿨'하게 넘길 줄도 알아야 하는데 너무 진지하다"고 할 정도다.

그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시즌 초반 부진을 천천히 털어 내고 3할 타율을 회복했다. 테임즈는 26일 넥센전까지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고, 이 기간 타율이 0.359, OPS는 0.996이다. 홈런도 2개를 날렸다. 첫 10경기에서 11개였던 삼진은 이후 10경기에서 7개로 줄어들었다. NC의 기다림이 조금씩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 NC 에릭 테임즈 ⓒ 한희재 기자

27일 넥센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테임즈는 여전히, 늘 그렇듯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실내 훈련장에서 땀을 뺀 테임즈는 '예전에는 웃고 있을 때가 잦았는데 요즘 표정이 진지해진 것 같다'는 이야기에 "내 루틴을 유지하면서 경기에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3할 타율은 회복했지만, 지난해 첫 20경기와 올해 같은 기간을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 지난해에는 타율 0.348, OPS 1.254, 8홈런 4도루를 기록했다. 삼진은 9개 볼넷은 14개(고의4구 3개)였다. 올해는 타율 0.301, OPS 0.859, 3홈런 0도루, 삼진 19개 볼넷 10개(고의4구 1개)다. 테임즈는 삼진이 늘어난 것에 대해 "많은 삼진은 야구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여러 기록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떨어졌지만 도루 0개(시도 1회)가 특히 눈에 띈다. 테임즈는 "경기 상황이 뛸 만한 여건이 아니었다"고 했고, 타격 페이스가 지난해보다 떨어진 점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넘겼다.

김경문 감독은 최근 테임즈의 페이스에 대해 "방망이도 올라오고 있지만 수비에서도 열정이 느껴진다"며 칭찬했다. 테임즈는 "코치들이 수비를 많이 강조하고 있다. 허슬 플레이는 어려운 일이 아니고, 그저 상황에 맞게 내 일을 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워낙 뛰어난 성적을 낸 중심 타자인 만큼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를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테임즈는 "특별히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동료가 된 박석민은 '몸쪽 공이 늘어났다'며 상대 투수들이 자신을 비롯한 NC 중심 타자들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는 의견을 내놨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공이든 내가 치지 못한 것이 잘못이다"며 실력으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대신 훈련으로 일과를 마친 테임즈는 28일부터 다시 방망이를 다잡는다. 그에게는 아직 124경기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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