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태릉, 조영준 기자] 실패를 모르고 달려온 세월은 한국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24, 한국가스공사)에게 명예와 교훈을 동시에 안겨 줬다.

이대훈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 받았다.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63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63kg급에서 정상에 올랐고 2012년 호찌민 아시아선수권대회 58kg급에서 우승했다.

굵직한 대회를 휩쓴 그에게 남은 것은 올림픽 뿐이었다. 런던 올림픽에서는 이대훈의 체급인 63kg급이 아닌 58kg급에 출전했다. 63kg급이 없었기 때문이 이대훈은 혹독한 다이어트에 들어가야 했다.

훈련보다 체중 감량에 많은 신경을 쓴 그는 런던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는 올라서지 못했다. 메달 색깔보다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이러한 결과는 이대훈의 성장에 좋은 약이 됐다. 포기를 모르는 그는 다시 4년 뒤를 준비했고 마침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있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이대훈 ⓒ 태릉, 곽혜미 기자

이대훈은 27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제 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D-100일 미디어 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런던에서 은메달을 땄다. 리우에서는 좋은 결과보다는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그러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믿고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는 "런던 올림픽에서는 훈련보다 다이어트에 신경 썼다. 하루 세 번 운동하면 두 번은 계속 뛰면서 살만 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는 68kg급에 출전한다. 기술 훈련은 물론 웨이트트레이닝과 지구력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나를 향상할 수 있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대훈이 도전하는 68kg급은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그는 "경쟁자가 많이 바뀌었다. 58kg급에서 선수들이 올라왔고 기존 강자들이 그대로 있다. 모두 경쟁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효자 종목인 태권도는 늘 많은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그는 "(태권도는) 무조건 금메달을 딴다는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무조건 금메달을 따는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이대훈 ⓒ 태릉, 곽혜미 기자

68kg급 세계 랭킹 1위인 그는 "랭킹 1위가 무조건 금메달을 획득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날그날 운도 작용한다. 이런 점을 벗어나 올림픽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부담감을 털겠다고 했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많은 선수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리우데자네이루 현지 적응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큰 시차는 물론 지카 바이러스 등이 선수들이 극복할 과제다.

이대훈은 "제가 예민한 성격과 몸이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현지 적응은 잘해 왔다. 장시간 비행 문제 등 주위에서 많은 걱정을 하고 나도 많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며 "현지 적응을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고 가서 잘 적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상] 이대훈 인터뷰 ⓒ 촬영, 편집 스포티비뉴스 김유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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