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지난달 1일 개막한 KBO 리그가 어느듯 4월을 보내고 5월 첫 경기를 치렀다. 시즌 개막 전 예상대로 전력을 보여 준 팀이 있고,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팀도 있다. 반등도 있었고,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팀도 있다.

▲ 25G 18승1무6패(1위)  두산, '우승 후보' 기세 그대로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공백이 우려됐으나, 팀 타율 2위(0.284), 팀 평균자책점 1위(3.08) 등 기록에서 볼 수 있듯 우승 후보다운 위용을 뽐내고 있다.

두산은 1일 광주 KIA전에서 4-1로 이겼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는 맹활약했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는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6⅔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무패)째를 챙겨 다승 부문 1위를 질주했고,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 26G 16승10패(2위) '5강 후보'였던 SK, '우승 후보'로…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참가해 잠깐 가을 야구를 맛봤던 SK는 올 시즌 5강 후보로 꼽히기는 했지만, 우승 후보까지는 아니었다. 불펜진을 지키던 핵심인 정우람과 윤길현이 FA로 각각 한화와 롯데로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아도 손색없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팀 타율은 0.263(9위)로 좋지 않지만 장타력을 앞세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축 투수들의 이탈에도 김광현, 메릴 켈리, 크리스 세든, 박종훈, 문승원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에 박희수와 박정배, 채병용이 버티고 있는 불펜진이 SK의 가장 큰 힘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3.72로 3위다.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서 1-11로 크게 졌지만, 4월 한달간 SK는 강력한 마운드를 앞세워 연패 후 연승을 거둘 수 있는 저력을 발휘했다.

▲ 26G 12승14패 '최하위 후보' kt의 약진

올 시즌 개막 전 최하위 후보 가운데 한 팀으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 시즌 후 이진영, 유한준 등 베테랑들을 영입하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kt 위즈를 더는 만만히 볼 수 없게 됐다. 주장 박경수를 비롯해 베테랑 김상현이 있는 kt 타선은 상대 마운드에 '공포심'을 심어 주고 있다. 팀 홈런이 24개로 1위 LG(27개)에 이어 NC와 공동 2위다.

팀 타율은 7위(0.265), 팀 평균자책점은 4.53으로 6위다. 공수에서 아직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전력이지만, '막내 팀' kt를 어느 팀도 손쉽게 상대할 수 없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2-4로 져 연승 행진을 벌이지 못했지만, 지난달 30일 LG에 3-2로 이긴 kt는 4월 한달간 12승. 지난 시즌 개막 후 25경기에서 거둔 3승(22패)을 돌아보면 '막내 팀'이라고 얕볼 수 없게 됐다.

▲ 25G 12승1무12패 전력 출혈 심한 넥센, 새로운 희망 등장

하위권이 예상됐다. 지난 시즌까지 에이스 노릇을 하던 앤디 밴 헤켄이 일본 무대로 떠났고, 타선의 중심이었던 '거포' 박병호(미네소타)는 메이저리그 무대로 진출했다. 마무리 투수였던 손승락은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떠난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워 주길 기대했던 한현희와 조상우가 부상으로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김세현이 뒷문을 지키고 있고, '신예' 신재영과 박주현이 혜성처럼 등장해 넥센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신재영은 빼어난 제구력이 강점이고 박주현은 패기가 있다. 신재영은 5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했고 박주현은 5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3.25를 거뒀다. 시즌 개막 전까지 암울했던 넥센이지만, 팀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피'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 24G 7승17패(10위) '5강 후보' 한화, 롤러코스터 탄 듯한 4월

4월 후반 반등은 있었으나 한달간 바닥을 찍었다. 송창식의 '벌투', '혹사'로 논란의 연속이었고 김성근 감독의 지도력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4월 후반, KIA와 3연전에서 2승(1경기 비로 취소)을 챙기고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열린 삼성과 3연전에서는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그래도 1위 두산과 11경기 차다.

김성근 감독은 개막 후 전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하지만, 어느 팀도 제 실력을 발휘할 만한 조건이 아니었다.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비롯해 안영명, 송신영 등 다친 선수가 있었지만, 다른 팀도 마찬가지다. 성적도, '팬심'도 잃었다. 한화는 5월 들어 '4월 상처'를 회복하고 반등할 수 있을까.

▲ '우승 후보 1순위' 삼성의 고전

하위권에서 헤매고 있다. 삼성답지 않은 야구를 펼치고 있다. 팀 타율은 0.275로 4위를 기록해  큰 문제가 없지만 마운드에서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 5.51로 9위다. KBO 팀 가운데 가장 단단한 마운드를 자랑했던 삼성의 마운드가 아니다. 지난해 10승을 거둔 장원삼이 개막부터 허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차우찬은 가래톳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외국인 투수 벨레스터는 부진하다가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주축 타자였던 박석민이 NC로,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는 일본 무대로 떠났다. 지난 시즌까지 5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을 거뒀고, 올 시즌 두산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삼성이었지만, 개막전부터 삐끗했고 출발이 좋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하면서 많이 빠진 영향도 있지만 생각 이상으로 처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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