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한국을 첫 방문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년의 시간이 흘러 국내에서 의미 있는 또 하나의 행사를 준비했다. ⓒ 맨유
[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국에 처음 온 것은 2007년 7월 18일이다. 검은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 차림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선두로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라이언 긱스 등 맨유의 간판 선수들이 줄줄이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맨유의 첫 한국 나들이였다. 

국내에서는 열기가 뜨겁다 못해 과열 양상을 띠기까지 했다. 도착 2시간 전부터 맨유 선수단을 기다리던 300여 명의 팬들은 북을 치며 응원가를 불렀고 구호를 외쳤다. 맨유 선수단은 경호업체 관계자 70여 명과 경찰 2개 소대의 철통 보호를 받으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튿날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맨유의 공개 훈련이 있었다. 입장권을 구입해야 했고 부슬부슬 비가 내렸지만 이른 아침부터 3천여 명의 팬들이 몰렸다. 맨유와 FC 서울의 경기 입장권은 발매 6시간 만에 매진됐다. 7월 20일 열린 경기 당일에는 적지 않은 암표상들이 등장했다.

9년의 시간이 흘렀고 그때와 지금을 있는 그대로 비교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큰 영향력을 보이던 박지성이 은퇴했다.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입지도 예전만 못하다. 2013년 리그 우승을 마지막으로 20년 넘게 맨유를 지탱했던 퍼거슨 감독이 물러났다. 이후 맨유의 경기력과 성적은 서서히 떨어졌다. 맨유는 올 시즌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우승 경쟁에서 일찌감치 밀려났다.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런데 경기 외적인 면을 보면 조금은 다른 얘기가 펼쳐진다. 전 세계 6억 6천만 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고, 높은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는 맨유의 아성은 단순히 성적에만 의존했던 것은 아니다. 2007년 맨유 선수단과 함께 한국을 찾았던 리 데일리 맨유 총괄 이사는 "미국에 한번도 가 보지 못한 사람이 미국을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은 미국 자체보다는 미국이라는 브랜드에 열광하기 때문"이라며 "맨유는 그동안 전 세계를 대상으로 맨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고 공격적이면서 품격 있는 일관된 정책을 펴 왔다"고 설명했다. 

맨유가 오는 7일 국내에서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이벤트 파크에서 'ILOVEUNITED' 행사가 열린다. 수많은 팬들이 모여 맨유와 노리치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지켜본다. 박지성과 루이 사하가 동참해 이날 경기를 전망, 분석하고 선수 시절 경험을 팬들과 공유한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ILOVEUNITED' 행사다. 맨유는 앞서 인도 방갈로와 뭄바이, 바레인, 브라질, 베트남 등에서 맨유 팬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팬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는 하루를 선사한다. 맨유의 높은 브랜드 가치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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