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인터뷰 고수’ 박지성도 팬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피해 가지 못했다. 박지성의 머릿속은 바빠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앰버서더 박지성이 7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이벤트 파크에서 열린 'ILOVEUNITED' 행사에 참가했다. 

박지성은 노리치와 경기 시작 전 팬들과 15분여 동안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질의·응답 시간 때 박지성의 표정에는 당황한 기색이 보였다. 사회자 SBS스포츠 장지현 해설 위원이 날카로운 질문의 시작을 알렸다. 

장 위원은 “여러분 박지성의 '절친'은 에브라라고 알려졌는데 사하가 와 있네요”라며 박지성을 긴장하게 했다. 이어 장 위원은 “박지성 선수, 에브라가 사하보다 더 좋은 이유가 궁금합니다”라고 질문을 던졌다. 

박지성이 코를 만지고 헛기침을 시작했다. 팬들은 박지성의 행동에 폭소했다. 박지성은 “가장 큰 이유는 집이 가까웠다. 에브라랑 옆집에 살아서 자주 만났다”고 대답했다. 신아영 아나운서가 사하에게 통역을 하자 사하는 '쿨'하게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번엔 팬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한 팬은 "첼시에서 사퇴한 무리뉴 감독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나왔다. 

사하가 먼저 “Good Luck”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박지성은 “첼시가 성적이 안 좋아서…”라고 웃으며 “감독의 자리를 놓았지만 무리뉴 감독이 보여 준 업적은 충분히 인정해야 한다. 많은 팀이 군침을 흘릴 만한 감독이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긴장이 최고조로 이어진 질문이 이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장인 판 할 감독에 관한 의견이 담긴 질문이었다. 박지성의 머릿속에 하얘졌다. 박지성의 머릿속이 바빠졌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박지성은 “일단 현재 뭐… 작년에 뭐…”라며 말끝을 흐렸다. 팬들이 또다시 폭소했다. 박지성은 당황했지만, 차분히 대답을 이어 갔다. 박지성은 “올해 기대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기대만큼 결과를 못 보여 주지만 그것 때문에 안 좋은 감독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판 할 감독을 보호했다. 

장 위원이 “앰버서더라는 자리가 참 힘들죠? 속마음도 털어놔야 하고”라고 박지성에게 덫을 놓자 박지성은 “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앰버서더 박지성이기 때문에…”라고 받아쳤다. 팬들의 환호가 가장 커지는 순간이었다. 박지성이 세계 최고 축구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앰버서더라는 사실에 팬들은 그를 더욱 자랑스러워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 이날은 영원히 기억될 소중한 시간이었다.

[영상] 박지성과의 추억ⓒ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