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루이스 히메네스가 시즌 11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4일 경기 전 타격 훈련 중간에 땀을 식히러 더그아웃 벤치에 앉은 루이스 히메네스는 "오늘 (SK)투수 안 좋아, 힘들어"라며 장난을 쳤다. SK 선발투수는 오른손 언더핸드스로 투수 박종훈. 그의 낮은 릴리즈 포인트에 적응하기 어렵다고 했다.

히메네스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나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4-3으로 앞선 3회말 1사 1루에서 박종훈을 상대로 달아나는 2점 홈런을 날리며 팀의 12-3 승리에 공헌했다.

경기 전 박종훈의 극단적인 언더핸드스로 투구 폼에 적응이 안 된다며 넋두리를 늘어놓은 히메네스지만 이미 그에게 홈런을 친 적이 있다. 지난달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박종훈을 상대로 6회 동점 2점 홈런을 터트렸다. 히메네스도 이 홈런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는 "그때는 인천, 여기는 멀어"라며 장소가 잠실구장인 만큼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경기에서는 달랐다. 첫 타석에서도 2스트라이크 이후 파울을 만들어 내면서 8구까지 승부를 이어 갔다. 결과는 3루수 땅볼이었지만 박종훈의 공은 충분히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타석, 볼카운트 1-2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커브가 몰려 들어오자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115m를 날아가 왼쪽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실책을 만회하는 의미도 있었다. 히메네스는 3회초 수비에서 2사 이후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히메네스의 실책 이후 선발 스캇 코프랜드가 공 17개를 더 던져야 했고, 만루에서 폭투로 실점하기까지 했다. 실책 이후 맞이한 첫 타석에서 점수 차를 벌리는 2점 홈런을 쳤으니 충분히 만회한 셈이다.

히메네스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전유수를 상대로 좌익수 왼쪽으로 흘러 나가는 2루타를 치며 물오른 타격감을 보였다. 최근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기간 타율 0.423, OPS 1.252, 2홈런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