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지난해 8월 시작한 유럽 축구 4대 리그가 막을 내렸다. (폭발물 소동으로 연기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본머스 경기 제외) 기적과 예상 가능한 결말이 교차된 유럽 축구 4대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독일 분데스리가)의 주요 사항을 살펴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대 리그 우승 경험이 없었던 지난 시즌 14위 팀이 빅 클럽들을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우승 확률이 5000분의 1이었던 레스터 시티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실리 축구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노련한 여우’였다. 라니에리 감독은 현대 축구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았다. 공의 점유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공간을 장악하고 역습을 노렸다. 레스터 시티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한 라니에리 감독은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백전노장 감독과 무명의 선수들은 축구 역사에 오랫동안 회자될 스토리를 완성했다.

레스터 시티의 우승은 일찌감치 확정됐지만 다른 팀들은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가 결정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21년 만에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토트넘은 최종전에서 충격적으로 패하며 아스널에 2위를 내줬다.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4위 진입을 노렸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본머스와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토트넘 해리 케인은 25골을 넣으며 잉글랜드 출신 선수로는 16년 만에 득점왕에 올랐다.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와 세르히오 아게로(맨시티)는 24골을 기록하며 득점 2위에 올랐다. 아스널 메수트 외질은 19개로 도움 1위를 차지했다. 아스널이 이번 시즌 기록한 65득점의 약 30%가 외질의 패스에서 시작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리그 최종전에서 우승팀이 결정될 정도로 유럽 4대 리그 가운데 우승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그라나다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서 우승을 확정한 FC 바르셀로나는 2위 레알 마드리드와 승점 차이가 1이었다. 3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바르셀로나와 승점 차이가 3밖에 되지 않을 만큼 세 팀은 ‘3강 체제’를 유지했다.

통산 24번째 리그 정상에 오른 바르셀로나는 2연패를 이뤘고 최근 8시즌 가운데 6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세 팀의 우승 경쟁은 치열했지만 ‘경기력 차이’는 프리메라리가의 숙제로 남게 됐다. 3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4위 비야레알의 승점 차이는 무려 24이다. ‘3강’이 돌아가며 우승을 차지하는 구도를 깨뜨릴 신흥 강팀은 이번 시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루이스 수아레스는 40득점 16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수아레스는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가 넣은 112골 가운데 절반을 책임지며 바르셀로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수아레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득점, 11도움), 리오넬 메시(26득점 16도움)의 기록을 뛰어넘으며 라리가를 평정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역사상 첫 4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26번째 우승을 이룬 뮌헨은 28승 4무 2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2013년 감독으로 부임한 펩 과르디올라는 뮌헨을 매 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음 시즌 뮌헨을 떠나 맨체스터 시티 감독을 맡는다. 

뮌헨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는 30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레반도프스키는 39년 만에 30골 이상을 기록한 분데스리가 외국인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월 볼프스부르크와 경기에서 레반도프스키는 9분 동안 5골을 넣었다. 레반도프스키는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단 시간 해트트릭과 최단 시간 5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분데스리가는 우승 경쟁보다 잔류 경쟁이 더 치열하게 전개됐다. 17위 슈투트가르트와 18위 하노버 96은 강등이 일찍 확정됐지만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6위는 시즌 최종전에서 결정됐다. 베르더 브레멘은 프랑크푸르트에 1-0으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강등권에서 탈출했고 프랑크푸르트는 16위로 떨어져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벤투스는 세리에 A 역사상 5연패를 2번 이룬 첫 번째 팀이 됐다. 리그 5연속 우승을 1번 차지한 팀은 토리노와 인터 밀란이다. 유벤투스는 10골 이상 넣은 선수가 파울로 디발라(19득점)와 마리오 만주키치(10득점) 두 선수밖에 없지만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유벤투스에서 15번째 시즌을 치른 잔루이진 부폰 골키퍼는 골문을 굳게 잠궜다. 부폰이 골문을 지킨 유벤투스는 38경기에서 20점만 내줬다. 유럽 축구 4대 리그 모든 팀 가운데 2번째로 적은 실점이었다. 1위는 바이에른 뮌헨의 34경기 17실점.

곤살로 이과인(나폴리)은 세리에 A 역사를 다시 썼다. 이과인은 36골을 넣으며 19득점을 한 2위 디발라와 무려 17골 차이가 났다. 이과인은 세리에 A 출범 이래 단일 시즌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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