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컵스 크리스 브라이언트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지난해 신인왕 투표에서 1위 표를 모두 받는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만장일치 수상은 메이저리그 신인왕 가운데 20번째였으며 NL에서는 11번째였다. 브라이언트가 기록한 99타점은 101명의 타자 신인왕 가운데에서 11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었다.

그렇다면 브라이언트 이전에 만장일치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 19명은 어떤 선수들일까? 또,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누구일까. 101명이 타자라면 가장 많은 신인왕을 배출한 포지션은 어느 포지션일까. 1947년부터 지난해까지 69년간 138명의 수상자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면서 야구 팬들이 궁금해 할 만한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 누구나 인정하는 '만장일치' 수상자 <만장일치 신인왕 수상자 명단>

▲ [표] 스포티비뉴스 오상진 객원기자

최초로 만장일치 수상자의 영광을 차지한 선수는 프랭크 로빈슨(1956년, 신시내티 레즈)이다. 1987년에는 처음으로 양대 리그 모두 만장일치 신인왕이 탄생했다. LA 다저스는1993년과 1994년 2년 연속으로 만장일치 신인왕을 배출했다. 다저스는 1992년부터 1996년까지 5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하기도 했으며, 최초의 신인왕 재키 로빈슨(1947년)이 뛰었던 전신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을 포함해 메이저리그 최다인 16명의 신인왕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이후 19년 동안 신인왕과 인연이 없다.

▲ AL은 외야수, NL은 투수

신인왕을 가장 많이 배출한 포지션은 외야수다. 38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외야수는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를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많을 수밖에 없다. 외야수를 제외하면 실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포지션은 투수다. 외야수보다 1명이 적은 37명이 투수 신인왕이었으며, 이 가운데 9명이 15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며 마무리로 활약한 선수이다.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리그는 38명의 외야수 수상자를 정확히 절반인 19명씩 배출했다. AL에서는 19명인 외야수 포지션에서 가장 많은 신인왕이 탄생했으며 타율 1위와 신인왕을 동시에 차지한 두 명의 선수 토니 올리바(1964년, 미네소타 트윈스)와 스즈키 이치로(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가 대표적이다.

NL은 19명의 외야수보다 3명 많은 22명의 투수 신인왕이 탄생했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사이영상 3회 수상자 톰 시버(1967년, 뉴욕 메츠)와 사이영상-신인왕을 동시 수상한 유일한 투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년, LA 다저스), 그리고 최연소 수상자 드와이트 구든(1984년, 뉴욕 메츠)가 있다.

외야수, 투수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포지션은 유격수다. 17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이 가운데 15명이 AL 선수였고 NL 선수는 2000년 라파엘 퍼컬, 2006년 핸리 라미레즈 단 2명에 불과했다. AL 유격수 신인왕의 대표로는 2년 연속 유격수 신인왕을 배출했던 1996년과 1997년의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 노마 가르시아파라(보스턴 레드삭스), 그리고 '철인(Iron Man)' 칼 립켄 주니어(1982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있다.

▲ 신인왕 최다 홈런, 최다 타점, 최고 타율의 주인공은?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가진 신인왕 출신의 선수는 국내 야구 팬들에게는 지난해까지 LA 다저스의 타격 코치로 익숙하며 전성기 새미 소사와 펼친 홈런왕 경쟁으로 유명했던 ‘빅맥’ 마크 맥과이어(198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1986년에 데뷔해 18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맛보기로 보여 준 맥과이어는 이듬해 49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신인왕 출신 가운데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맥과이어가 유일하다.

신인왕 최고 타율은 윌리 맥코비(1959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기록한 0.354다. 맥코비는 다소 적은 52경기에서 13홈런과 38타점을 곁들이며 3번째 만장일치 신인왕이 됐다. 스즈키 이치로는 AL 신인왕 최고 타율이면서 전체 2번째에 해당하는 0.350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맥코비보다 3배는 많은 경기에서 242개의 안타를 기록했지만 신인왕 최고 타율에는 안타 4개가 모자랐다.

1950년 AL 타점왕 월트 드로포(보스턴 레드삭스)가 기록한 144타점은 신인왕이 기록한 최다 타점이다. 1939년 테드 윌리엄스가 기록한 신인 최다 타점에는 1점이 모자란 기록이며 11년의 시간을 사이에 둔 보스턴의 강타자는 메이저리그 역대 단 두 명 뿐인 ‘신인 타점왕’이기도 하다.

▲ 20승 신인왕은 한 명 뿐?

37명의 투수 신인왕 가운데 20승 고지에 오른 투수는 1954년 양키스 최초의 신인왕 밥 그림(뉴욕 양키스) 뿐이다. 그림은 데뷔 첫해 37경기에 출전 20번 선발 등판했으며, 20승 가운데 8승은 구원승이었다. 그림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데뷔 첫해 199이닝을 던졌고 결국 어깨 부상으로 구속을 잃고 평범한 투수가 됐다.

신인왕 최고의 탈삼진 능력을 보여 준 투수는 드와이트 구든이다. 구든은 31경기(218이닝)에서 276개, 9이닝당 11.4개의 삼진을 잡아 내며 ‘닥터 K’라는 별명을 얻었다. 구든은 15승 이상을 6차례, 200탈삼진 이상을 4차례나 기록하며 메츠의 300승 투수 톰 시버의 기록에 도전할 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혹사와 구속 저하 그리고 마약 문제로 200승을 채우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통산 194승.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은 201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 만장일치로 신인왕이 됐다. 킴브럴이 기록한 46세이브는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이었으며, 79경기(77이닝)에서 기록한 127개의 탈삼진은 보통의 선발투수와 맞먹는 기록이었다. 또, 평균자책점 2.10은 역대 NL 투수 신인왕 가운데 토드 워렐(198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평균자책점 2.08 다음으로 낮은 기록이었기 때문에, 투수 최초의 만장일치 신인왕 수상은 충분한 자격이 있었다.

※ 기록 출처: MLB(MLB.com), ESPN(ESPN.com), 베이스볼레퍼런스(baseball-reference.com)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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