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시즌 동안 KBO 리그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틸슨 브리또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KBO 리그에서 손꼽을 만한 난투극을 일으키기는 했지만 실력은 빼어났던 외국인 선수를 꼽으라고 하면 2000년부터  2005년까지 6시즌 동안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틸슨 브리또(44)를 빼놓을 수 없다.

브리또는 2000년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 야구 팬들 앞에 섰다. 한국 프로 야구 무대를 밟은 첫 시즌. 초반에는 정확한 콘택트 능력과 장타력을 갖춘 선수로서 SK 타선을 이끌었다. 양대 리그( 드림리그-매직리그)로 치러졌던 당시에는 SK가 전력이 약해 브리또의  활약이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브리또는 공수에서 수준급  플레이를 펼쳤다. 

한국 프로 야구 첫 시즌,  10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8(405타수  137안타) 15홈런 70타점을 기록한 브리또는 SK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이듬해에도 SK 타선의 중심이 됐다. 2년째인 2001년 시즌에는 타율  0.320(422타수 135안타) 22홈런 80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브리또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002년 트레이드로 삼성에서 새 출발하게 됐다. 삼성 시절 타격의 정확도는 SK에서 뛰던 2시즌보다 떨어졌지만 장타력은 향상됐다. 브리또는 2002년 시즌에는 타율 0.283 25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정규 시즌에 비해 부진했지만, 삼성의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브리또는 이듬해 재계약에 성공해 삼성에서 KBO 리그 4번째 시즌을 보내게 됐다. 그러나 삼성에서 두 번째 시즌 성적은 좋지 않았다. 홈런은 20개를 때리며 장타력은 나쁘지 않았으나 타율이 0.255로 떨어졌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고, 부상까지 겹친 브리또는 삼성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삼성을 떠나게 된 브리또를 원하는 구단이 있었다. 그러나 브리또는 다시 SK로 돌아가게 됐다. SK에서 3번째 시즌이며 KBO 리그 5시즌째였다. 2004년 시즌에 브리또는 KBO 리그 사상 손꼽을 만한 난투극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브리또는 2004년 8월 5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상대 외국인 투수 케빈 호지스가 자신을 향해 던진 보복성 위협구에 화를 참지 못하며 7회를 마친 후 방망이를 들고 삼성 더그아웃으로 달려가며 몸싸움을 벌였다. 브리또는 KBO로부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브리또는 삼성 시절 부상 여파로 앞선 4시즌 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타율은 0.261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홈런 생산이 줄었다. 3년 연속 20개 이상 홈런을 쳤던 브리또는 13홈런에 그쳤다. 결국 2004년 시즌이 끝나고 다시 SK와 이별했다.

KBO 리그 6번째 시즌을 한화에서 보낸 브리또는 시즌 초반에는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후반에는 타격감을 회복해 타율 0.284 21홈런 74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그는 역대 KBO 리그에서 가장 오래 뛴 제이 데이비스(전 한화, 7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KBO 리그에서 오래 활동한 선수가 됐다. 모두 6시즌 동안 타율 0.292 112홈런 391타점을 기록했다.

KBO 리그 출신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타이론 우즈나 펠릭스 호세, 제이 데이비스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 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2005년 시즌을 끝으로 KBO 리그를 떠날 때까지 브리또는 KBO 리그에 가장 잘 적응한 선수 가운데 한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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