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 강정호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 기자]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라이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11일(이하 한국 시간)부터 13일까지 피츠버그 홈구장 PNC파크에서 올 시즌 세 번째 3연전을 치른다. 개막 3연전에서는 강정호(피츠버그)의 부상 공백으로, 두 번째 3연전에서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의 등판 시기가 맞지 않아 무산된 맞대결이 이번에는 이뤄질까.

두 코리안 빅리거가 마운드와 타석에서 만난다면 '패스트볼 킬러' 강정호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는 '돌직구' 오승환의 대결이라 더욱 흥미롭다. 강정호는 올 시즌 시속 90마일(약 145km) 이상의 패스트볼(포심, 투심 패스트볼)에 대한 타율이 0.400(35타수 14안타)에 이른다. 이에 맞서는 오승환의 피안타율은 0.169(65타수 11피안타)에 불과하다.

힘 대 힘으로 맞붙는 멋진 대결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겠지만 데이터를 살펴본다면 이번 맞대결에서 승부의 열쇠는 두 선수 모두 강점을 보이는 패스트볼이 아닌 슬라이더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강정호는 지난해 슬라이더에 타율 0.231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는데, 올해는 더 약해졌다. 1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 대타로 나와 삼진 한 개를 추가하며 올 시즌 슬라이더 대처 타율 0.105(19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20개의 삼진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8개)과 함께 가장 많은 8개의 삼진을 슬라이더에 당했다.

▲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 Gettyimages

반대로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가장 큰 무기가 된 슬라이더는 날이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10일까지 오승환이 던진 542구 가운데 22.9%를 차지하는 슬라이더는 헛스윙률이 무려 29.8%(37회/124구)에 이른다. 또, 0.059(34타수 2피안타)에 불과한 피안타율은 20타수 이상 기준으로 한 피안타율 순위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2위(1위 스티브 시섹 0.054)에 오를 정도로 ‘언터처블’에 가까운 위력이다.

강정호의 복귀전에서 세인트루이스의 사령관 야디어 몰리나는 2개의 홈런을 내주며 수 싸움에서 밀렸던 기억이 있다. 때문에 이번 대결에서는 오승환의 슬라이더를 강정호가 과연 얼마나 잘 참아 내며 ‘패스트볼 킬러 대 돌직구’ 상황을 만들어 내느냐가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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