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의 '거포 기대주' 김동엽 ⓒ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팀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키는 185cm에 당당한 체격을 지닌 김동엽은 남산초등학교-천안북중을 거쳐 2009년 천안 북일고를 졸업한 뒤 메이저리거의 꿈을 안고 2010년 55만 달러를 받고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시카고 컵스 입단 후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귀국했다.

김동엽은 해외팀 퇴단 후 2년 동안은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할 수 없다는 KBO 규정에 묶였고  2년간 공익근무 요원으로 복무했다. 제대한 뒤에도 김동엽을 주목하는 팀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신인지명회의  9라운드에서 SK의 지명을 받았다.

타고난 파워와 체격에 비해 빠른 발, 그리고 야구 센스가 있다는 평을 받았지만 1군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28일 두산전서 가래톳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SK 외국인 내야수 헥터 고메즈 대신 1군에 합류했지만, 딱 한 경기만 뛰고 다시 2군으로 내려왔다. 당시 김동엽은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금은 2군에 머물러 있고, 1군에 올라가도 주전 경쟁은 쉽지 않겠지만 SK의 미래를 이끌 중심타자로 성장할 자질을 갖추고 있다. 김동엽은 "지금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그동안 스윙을 자신 있게 하지 못했다. 지금은 자신 있게 하면서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엽은 11일 강화SK퓨처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2016 퓨처스리그 화성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쏟아진 비로 1회 노게임이 선언된 가운데 김동엽은 앞선 퓨처스리그 39경기에서 타율 0.331(127타수 42안타) 4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6월 들어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4월(타율 0.300)에 이어  지난달에는 타율 0.367 2홈런 14타점을 올렸다.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고, 외야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도 보여 주고 있다. 야구 관계자들은 "김동엽은 파워가 있다. 거포 기대주다"라고 입을 모은다.

김동엽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1군 캠프에 따라갔을 때 페이스가 좋았다. 그동안 너무 오래 쉬었다. 페이스 조절을 못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힘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2군에서 코칭스태프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자신 있는 스윙으로 타격감을 찾고 있다"고 최근 상태를 알렸다.

김동엽은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때 장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김동엽은 "코칭스태프는 나에게 장타를 원하신다. 죽더라도 땅볼이 아니라 뜬공을 치길 바라신다"고 했다.

김동엽은 "그동안 홈런을 너무 의식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코치님들도 '죽어도 상관없으니까 너만의 스윙을 하라'고 하신다"며 말을 이었다.

그러나 김동엽은 "최근에는 자신감도 생겼고 '나만의 스윙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 스윙을 만들기 위해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그러면 팀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내 장점을 살려서 득점권에서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프로 야구 선수라면 1군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고 싶어 하는 게 당연하다. 김동엽의 목표도 마찬가지다. 그는 "1군에 올라간 선수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는다. 나도 1군으로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2군에 있는 동안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서 팀이 원하는 활약을 보여 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도 조급해 하지는 않았다. 자신이 안고 있는 단점을 보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었다. 김동엽은 "아직 내가 부족해서 2군에 있는 거다. 또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집중력을 더 높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고, 타구 판단의 경우에는 타격 훈련이 끝난 뒤 수비 훈련 때 개인 훈련을 병행하면서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 단점은 수비가 약하다. 더 배워야 한다"고 말한 이유다.

김동엽은 "'자신감을 가져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러나 그게 쉽지 않더라. 그러나 이제는 자신감도 많이 붙었고, 내 스윙에 대한 자신도 있기 때문에 잘 유지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1군에 올라가면 팀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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