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원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오재원(31, 두산 베어스)이 만점 활약을 펼치고도 마지막 순간 웃지 못했다.

오재원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8차전에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두산이 8-10으로 재역전패하면서 오재원의 활약은 빛을 보지 못했다. 

2차례 도루 실패로 좋은 흐름이 끊어졌다. 3-0으로 앞선 1회 2사 1, 3루 박세혁 타석 때 1루 주자 허경민이 2루를 훔치다 잡혔다. 2회 1사 1루 정수빈 타석에서는 박세혁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삼자범퇴로 이닝이 끝났다. 경기 초반 흔들리던 롯데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을 돕는 꼴이 됐고, 3회초 롯데 타선이 4점을 뽑으면서 3-4로 경기가 뒤집혔다.

오재원의 집중력이 롯데로 기울던 흐름을 바꿨다. 오재원은 3회말 2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0-2로 린드블럼에게 유리한 상황에서 오재원은 스트라이크성 공은 커트하고 볼은 거르면서 9구까지 싸움을 끌고 갔다. 그리고 9구째 커브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 앞까지 굴러가는 역전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달아나야할 때 힘을 보탰다. 5회 1사 1루에서 김재환이 우월 투런포를 날리며 7-4로 달아난 뒤 에반스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린드블럼이 강판된 상황. 오재원은 바뀐 투수 이정민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리며 4점 차로 점수를 벌렸다.

불펜이 무너지면서 8회 4점을 뺏겨 8-8 동점이 된 가운데 9회 다시 1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오재원은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고 손아섭의 타구가 오재원에게 잡혔다. 오재원은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재빨리 홈으로 공을 던졌지만 3루 주자 이우민의 손이 먼저 홈 플레이트에 닿았다. 오재원은 아쉬운 마음에 그라운드에 누워 발을 동동 굴렀다. '한 끗' 차이로 승패가 갈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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