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바니아 레전드 로릭 카나가 유로 2016 1호 퇴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알바니아의 유로 2016 본선 출전은 예선 전 과정에 걸쳐 가장 놀라운 소식이었다. 세르비아전 난투극으로 승점 3점을 그냥 벌긴 했지만 알바니아는 유로 예선 I조에서 4승 2무 2패(10득점 5실점)로 포르투갈에 이어 조 2위로 당당히 본선행 티켓을 땄다. 알바니아는 그동안 유로, 월드컵, 올림픽 등에서 단 한번도 본선 무대를 밟은 적이 없었다. 

알바니아의 첫 프리미어리거인 로릭 카나(낭트)의 스토리는 뭉클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는 카나는 알바니아의 대표 스타. 벨기에 대표팀에서 뛰는 아드난 야누자이가 카나를 롤모델 삼아 한때 알바니아 대표팀 승선을 고민했던 적이 있을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컸다. 알바니아의 유로 본선행이 확정되자 카나는 "10여년 전 처음 대표팀에 뽑혔을 때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카나는 알바니아의 역사적인 유로 첫 경기였던 11일(이하 한국 시간) 스위스전에서 유로 2016 1호 퇴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전반 23분과 37분 연거푸 경고 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알바니아는 이날 경기 시작 5분 만에 샤르에게 선제 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고 카나의 퇴장으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경기 막판 다시 힘을 냈지만 끝내 한 명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0-1로 졌다. 

평소 거친 플레이가 많은데다 알바니아에 워낙 의미가 컸던 경기라 의욕이 앞섰던 것으로 보인다. 카나의 퇴장은 스위스전 한 경기로만 끝나지 않는다. 알바니아는 16일 이번 대회 개최국인 프랑스와 조별 리그 2차전을 갖는다. 루마니아를 2-1로 꺾은 프랑스는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데 카나는 이 경기도 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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