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로라도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시즌 초반 홈런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의 장점은 공격력뿐만이 아니다. 올해 신인 가운데 손꼽히는 수비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 'ESPN'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BIS(베이스볼인포솔루션스)' 연구원 스캇 스프랫은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맞이해 신인 선수들의 수비력을 비교했다. 그는 "지난해는 크리스 브라이언트(컵스),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마이클 콘포토(메츠) 등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이 나온 시즌이다. 그런데 3할 타율과 많은 홈런만이 이들의 존재감을 보여 주는 것은 아니다"며 "올해는 수비에서 강점을 보인 신인들이 있다"고 했다.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보인 신인 선수는 애틀랜타 외야수 말렉스 스미스로, DRS(디펜시브 런 세이브드)에서 7점을 기록하고 있다. 수비로 줄인 실점이 7점이라는 의미인데, 스프랫은 "스미스는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뒤 타석에서 공을 고르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지만, 15차례 도루 시도로 빠른 발에 대한 잠재력을 보였다"며 "앞으로 빅리그에 적응한다면 1시즌 30도루를 기록할 재목이다"고 소개했다. 스미스는 11일(한국 시간)까지 50경기에 나와 타율 0.250, 출루율 0.312, 장타율 0.733와 도루 8개를 기록하고 있다.

발이 빠르다는 것은 외야수에게는 축복이다. 시즌 초반 중견수로 나오다 최근 좌익수 출전 비중이 늘고 있는 가운데 넓은 수비 범위와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난 송구 능력을 입증했다. 중계 플레이 없는 단독 보살이 올 시즌 3번 있었다.

스토리가 2위에 올랐다. 그의 DRS는 3점이다. 4월에만 홈런 10개를 날린 폭발적인 장타력은 지난달부터 한풀 꺾였다. 5, 6월 36경기 6홈런, 삼진 51개를 기록하고 있는데 시즌 삼진이 88개로 내셔널리그 1위다. 그러나 그의 장점이 단지 홈런 생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프랫은 "수비력으로 타석에서 슬럼프를 만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비 범위에서 강점을 보였다. 좌우 폭은 물론이고 대시 능력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단 더블플레이 상황에서 송구를 주저하는 경향이 있는 점은 단점으로 꼽혔다. 스프랫은 스토리의 경험 부족을 원인으로 짚었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는 조언이다.

텍사스 외야수 유망주 노마 마자라는 DRS 2점으로 3위에 올랐다. 53경기에서 타율 0.324, OPS 0.865, 10홈런 28타점으로 추신수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스프랫은 "마자라가 형편없는 수비수였다고 해도 신인왕에 도전할 만한 기록"이라며 "그런데 수비에서도 평균 이상의 성적을 냈다. 메이저리그 우익수 가운데 5번째로 낮은 장타를 허용했다(메이저리그 평균 46.5%, 마자라 36.6%)"고 했다.

스프랫은 또한 "추신수의 복귀가 다가온 가운데 마자라의 존재는 추신수에게 또 하나의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추신수를 좌익수로 내보낸다면 더 강한 외야를 구성할 수 있다"며 "추신수는 수비로 2015년 이후 우익수 자리에서 12점을 더 내줬다"고 밝혔다.

▲ 볼티모어 외야수 조이 리카드 ⓒ Gettyimages

반대로 최악의 수비력을 보인 신인으로는 애리조나 유틸리티맨 브랜던 드루리가 꼽혔다. 지난해 유격수(1경기)와 2루수(6경기), 3루수(11경기)로 18경기에 나왔던 그는 올 시즌 들어 출전 기회가 늘었다. 수비 포지션도 다양해졌는데 코너 외야수(35경기 286⅔이닝)로 주로 나온 가운데 3루수(12경기)와 2루수(5경기)로도 출전했다. 그렇지만 DRS는 -6으로 좋지 않다.

볼티모어 외야수 조이 리카드는 그에 버금가는 '마이너스 수비력'을 기록했다. 스프랫은 "볼티모어는 한국인 외야수 김현수와 2년 70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그를 교체 선수로 활용하고 있다. 리카드가 주전 선수로 나섰다"며 "그러나 리카드는 공수에서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출루율은 0.300 밑이고, 장타력도 없다. 수비에서는 평균 이상으로 장타를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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