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들이 주위에 득실득실하다. 타이틀을 잃은 락홀드는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상대 전적이 1승 1패라는 사실을 들면서 "다음에 만나면 짓밟겠다"며 3차전을 요구했다.
원래 비스핑 자리에서 락홀드와 싸울 예정이었던 6대 미들급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31, 미국)은 목 수술을 끝낸 지난 10일 SNS에 "비스핑, 나와 경기한다고 약속했잖아. 11월 13일 큰 대회(UFC 205)에서 싸우자. 믿는다 놈팽아. 네가 한 말은 지켜야지"라고 소리쳤다.
지난달 15일 UFC 198에서 비토 벨포트(39)를 꺾고 컨텐더 지위를 유지한 랭킹 3위 호나두도 자카레 소우자(36, 이상 브라질) 역시 할 말을 했다. "나는 타이틀 샷을 받을 모든 단계를 거쳤다. 때를 기다리고 있겠다"고 조용하지만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여론도 미들급 랭킹 1, 2, 3위인 세 파이터 가운데 한 명을 비스핑의 1차 방어전 상대로 몰아갔다. 그런데 비스핑은 뜬금없이 미들급 랭킹 13위이자 UFC 최고령 파이터인 댄 헨더슨(45, 미국)을 지목했다.
비스핑은 최근 폭스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헨더슨에게 진 빚이 있다"면서 "헨더슨이 곧 은퇴하지 않나. 그 전에 꼭 복수해야 한다. 그게 그를 고른 유일한 이유다. 주위에서 나를 보고 '꽁무니를 뺀다'며 비난할 것이다. 하지만 이건 내 개인적인 문제다. 오랫동안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설명했다.비스핑은 2009년 7월 UFC 100에서 헨더슨에게 처참하게 졌다. 오른손 펀치를 맞고 쓰러졌는데 팔꿈치 파운딩, 이른바 '헬보(Hellbow)'를 또 맞았다. 남아 있던 의식마저 저 멀리 날아갔다.
비스핑은 "늙은이를 빨리 해치워 버리고 세 놈 모두 상대해 주겠다. 그들은 갈 데가 없다.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헨더슨이 시간을 빌리는 셈이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다. "내 생각에 자카레는 앤더슨 실바(41, 브라질)와 싸울 것이다. 거기서 이긴 선수와 2차 방어전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최근 흘러나온 전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34, 캐나다)와 경기 루머에 대해서는 "185파운드(미들급 한계 체중)라면 환영한다"고 여유를 보였다.
헨더슨도 장단이 맞는다. 선수 생활 끝 무렵에 챔피언으로부터 날아온 러브콜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마지막 경기는 꼭 비스핑과 타이틀전을 치르고 싶다"고 응답했다. 헨더슨은 지난 5일 UFC 199에서 헥터 롬바드(38, 쿠바)를 '헬보'로 실신시키며 건재를 알렸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와이드먼은 부글부글 끓는다. 16일 트위터에 비스핑의 계정을 태그하면서 "랭킹 13위를 상대로 방어전을 한다는 비스핑 좀 봐라. 냅다 지르면 끝인가?"라고 맹비난했다.메시지를 받은 비스핑은 반응하지 않았다. SNS에 같은 날 영국 맨체스터 트리퍼드 센터에서 열리는 팬미팅에 관련한 홍보 글만 썼다. 지난 11일 "(너를 이긴) 락홀드부터 꺾고 오라"고 말한 이후 상대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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