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훈 감독은 16일 부산 동대신동 팀 매드 체육관에서 진행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최두호는 천재다. 운동 천재들의 공통점은 인지 능력이 좋다는 것이다. 축구 선수라면 공이 날아올 때 자신과 어느 정도 거리에서 떨어질지 빨리 예상해 움직인다. 천재들은 보통 사람들이 보는 한 동작을 5~6개로 나눠서 볼 수 있다. 최두호가 딱 그렇다. 동작 하나도 짧게 짧게 인지하고 따라 한다. 그래서 한 번 본 기술도 쉽게 익힌다"고 칭찬했다.
최두호는 다음 달 9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는 '디 얼티밋 파이터 23(TUF 23) 피날레'에서 티아고 타바레스(31, 브라질)와 싸운다. UFC 3연승을 노린다.
최두호는 14승(1패)에서 KO로 11번 이겼다. KO율 75%의 감각적인 타격가다. 옥타곤에서 2연승하고 있다. 타바레스는 20승(6패 1무) 가운데 14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낸 그래플러다. 지난해 11월 클레이 구이다를 길로틴 초크로 잡았다.
그런데 최두호는 이번 경기에서 타바레스에게 생애 첫 서브미션 패를 안기겠다고 밝혔다. "레슬링 싸움에서 테이크다운을 하고 백 포지션에서 리어 네이키드 초크를 걸겠다"고 예고했다.
양성훈 감독은 최두호의 말에 힘을 보탰다. "최두호는 그래플링 기술도 짧게 끊어 인지해 배운다. 서서 펼치는 타격전은 물론, 그라운드에서도 강하다"며 "자신감을 보일 만하다. 최두호는 타격만큼 레슬링과 그라운드 기술이 좋다. 아직 보여 줄 기회가 없었을 뿐"이라고 자랑했다. "이번 경기가 최두호의 선수 경력에서 아주 중요하다. 타바레스만 이기면 최두호는 챔피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성훈 감독은 정찬성 역시 천재의 자질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운동하러 처음 우리 팀에 왔다. 정찬성도 천재다. 족구 경기할 때 바로 느꼈다. 최두호처럼 인지 능력이 뛰어나다. 격투기가 아니어도 다른 운동을 하는 걸 보면 운동신경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며 "정찬성과 최두호는 스타일이 다른 천재다. 최두호가 깔끔하다면, 정찬성은 화려하다"고 말했다.
정찬성과 최두호는 UFC 페더급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내년 정찬성이 돌아오고, 올해 최두호가 타바레스를 이기고 랭킹에 들어가면 우리나라 선수들이 타이틀 전선에서 경쟁하는 그림도 나올 수 있다.
양성훈 감독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더 나은 천재인가"라고 짓궂게 묻자 "그건 알 수 없다"고 답했고 "내년 정찬성과 최두호의 경쟁 구도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에는 "두 선수가 모두 이겨서 (랭킹이) 올라가면 경쟁할 수 있다. 그러나 그건 그때 생각하겠다"며 웃었다.
부산 팀 매드는 서울에 있는 코리안 탑팀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격투기 팀이다. '스턴건' 김동현, 함서희, '마에스트로' 김동현이 UFC에서 뛴다. 박원식· 조남진·문기범 등이 로드FC에서, 정한국·김율 등이 TOP FC에서 경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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