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가 18일(한국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유라시아 파이트 나이트(EFN) 50 메인이벤트에서 1라운드 KO패 위기를 넘기고 2·3라운드에서 점수를 따 2-0(28-28,29-28,29-28)으로 역전 판정승했지만 뒷말이 많다.
경기 장소가 미국이었다면 1라운드 표도르가 말도나도의 왼손 카운터펀치를 맞고 쓰러져 파운딩 연타 소나기에 허우적거릴 때 진작에 경기가 끝났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표도르가 1라운드를 버티고 믿을 수 없는 회복력으로 2라운드부터 반격했으나, 선수 보호를 위해 말도나도의 1라운드 TKO승을 선언했어도 큰 문제가 없었다.
채점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팬들이 많다. 라운드별 채점 방식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친 선수에게 10점을, 열세였던 상대에게 9점을 준다. 한 선수가 라운드를 장악하면 10점을 주고 상대에게 8점을 주는 것이 보통이다.
1라운드에서 표도르에게 8점을 줬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크다. 말도나도가 표도르를 KO 직전까지 몰았기 때문이다. 1라운드에서 말도나도에게 10-8을 준 심판이 한 명이 아니라 두 명 이상이었다면 결과는 뒤바뀔 수 있었다. 최소 무승부가 나올 수 있었다.
논란의 판정승을 거둔 표도르는 대회 후 기자회견에서 "계속 전진한다. 우리는 계속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년 6개월 만에 은퇴를 철회하고 지난해 12월 현역으로 복귀한 표도르는 실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 속에서도 선수 생활을 이어 갈 것이라고 못 박았다.
표도르는 "회복하고 내가 받은 여러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UFC 진출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최근 표도르는 UFC에서 계약 제안을 받았으며 몇 가지 조건을 두고 협상을 진행해 합의점을 찾으면 옥타곤에서 싸울 수 있다고 밝혔다.
3라운드가 끝나자마자 마치 자신이 이긴 듯 케이지 위로 올라가 환호한 말도나도는 이번 패배에 대해 달리 할 말은 없다고 했다. "판정에 아쉬운 마음은 없다. 표도르와 이 정도 수준의 경기를 펼쳐, 나 자신에게 자랑스럽다. 판정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영상] 표도르, 머리부터 쿵 떨어져도 일어난 괴물이었는데…
- 표도르, 죽다 살았다…KO패 위기 딛고 말도나도에게 2-0 판정승
- [영상] "정찬성과 최두호, 스타일 다른 UFC 천재들"
- [UFC 200] 브록 레스너, 펀치 공포증 사라졌나?…리델 "여전할 것"
- [영상] '권두부' 권아솔 "삼촌은 후두부가 너무 약하단다"
- [UFC 영상] 스티븐 톰슨 "맥도널드 넘고 라울러 향해"
- [UFC 계체 영상] 맥도널드 "몸값" vs 톰슨 "타이틀 도전권"
- [TAS 10] 김길재·임상홍 "전략 따위 없다…나도 힘에서 자신 있다"
- 말도나도 "표도르는 이긴 게 아니다"…1라운드 채점에 '갸우뚱'
- 'UFC 돌주먹 대결' 앤서니 존슨 vs 글로버 테세이라, 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