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헝가리, 오른쪽 포르투갈 기록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동점 골이 세 번이나 나온 잠시도 눈을 땔 수 없는 ‘최고의 명승부’였다. 그 중심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었다. 

포르투갈은 23일(한국 시간) 프랑스 리옹 스타드 리옹에서 열린 유로 2016 조별 리그 F조 최종전 헝가리와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헝가리는 1승 2무로 조 1위를 차지했고 포르투갈은 3무로 조 3위에 올랐다.

포르투갈과 상대 전적에서 3무 7패로 열세인 헝가리는 초반부터 포르투갈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헝가리는 포르투갈에 적극적으로 맞서며 골을 노렸다. 헝가리는 전반 19분 졸란 게라의 강력한 중거리 슛이 포르투갈의 골망은 흔들며 앞서갔다. 

한 골을 내주자 포르투갈 호날두의 눈빛이 달라졌다. 호날두는 팀 동료들에게 공을 달라고 손짓을 계속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프리킥 기회가 생기면 직접 키커로 나서 득점을 노렸다. 호날두는 전반 29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강력한 무회전킥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호날두는 잠시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전반 42분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공을 잡은 호날두는 문전으로 달려든 나니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나니는 논스톱슛으로 동점을 만들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전 시작 2분 만에 헝가리에 골을 내주며 흐름이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호날두는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5분 호날두는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감각적인 슛으로 연결하며 두 번째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호날두의 승부사적 기질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헝가리가 후반 10분 주자크의 골로 앞서가자 호날두는 격분했다. 온 몸으로 아쉬움을 표현하며 소리를 질렀고 분노는 골의 원동력이 됐다. 호날두는 후반 17분 높은 점프력을 이용한 헤딩슛으로 헝가리 골망을 다시 한번 흔들었다. 

수비 위주의 경기가 많아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유로 2016에서 세 번의 동점 골이 터진  포르투갈-헝가리전은 최고의 명승부였다. 지면  탈락하는 상황에서 호날두의 발끝은 더욱 빛났다. 호날두의 활약에 힘입은 포르투갈은 조 3위로 16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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