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 김우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양궁 대표 선발전에서 4위에 그쳐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그러나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한결 편하게 2016년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남자 양궁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세계 랭킹 1위' 김우진(24, 청주시청)에게 4년 전 실패는 큰 자극이었고 값진 경험이 됐다. 세계 최고의 양궁 실력을 자랑하는 한국에서 국가 대표 선발전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보다 더 어렵다. 세계 랭킹 1위인 김우진도 이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기도 했다.

김우진은 고1 때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고 태릉선수촌에 들어간 이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1년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12년 올림픽을 앞두고 선발전에서 4위를 기록해 런던행이 좌절됐다. 4년 전 시련은 김우진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정신적으로도 더욱 성숙해지는 밑거름이 됐다.

지난 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제 31회 리우 하계 올림픽 D-30일 미디어 데이 행사 때 만난 김우진은 4년 전을 되돌아보며 "4년 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 선발전에서 4등으로 탈락했다. 이후 슬럼프가 왔다. '내가 다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우진은 "활 쏘기가 싫어졌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는 걸 보고 자극을 받았다. 그리고 내가 욕심과 자만, 집착이 많았던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런 것들을 버리면서 리우 올림픽을 준비했다"면서 "이번 올림픽은 후회 없이 쏘자라는 각오로 열심히 준비했다. 올림픽에 나가게 돼 뜻깊게 생각하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1896년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근대 올림픽 이후 역사상 처음으로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올림픽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태극 마크를 단 선수들은 태릉선수촌과 진천선수촌에서 올림픽에서 그간 준비한 노력의 결실을 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긴장도 되고 고민도 많을 법도 하다.

김우진은 "부담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다. 올림픽에서 양궁이 늘 잘했고 국민들이 잘 할거라는 믿음을 주고 있지만 그게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은 부담을 안고 있으면 경기력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활을 쏠 때 소심해지고 망설여지게 된다.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메달을 꼭 따겠다고 생각을 하면 더 긴장하고 부담을 안게 된다. 그러면 실력을 100% 발휘를 못하게 된다. 때문에 후회 없는 경기를 보여 주자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궁 대표팀은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차가 많이 나는 브라질. 소음과 조명 적응 등 준비가 필요하다. 양궁 대표팀은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소음 및 조명 적응' 훈련도 했다.

양궁 대표팀은 주요 국제 대회를 앞두고 종종 야구장을 찾았다. 수 천명에서 수 만명이 모이는 야구장에서 활 시위를 당기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훈련이 된다. 잠실, 목동구장을 찾았던 양궁 대표팀은 올해 고척돔을 훈련 장소로 선택했다. 양궁협회가 고척돔을 홈으로 사용하는 넥센 구단에 협조를 요청했다.

김우진은 "우리나라와 12시간 차이가 나는 곳으로 가서 대회를 치른다. 리우 올림픽 무대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고, 기후 등 변수가 생길 수는 있지만 미리 철저하게 준비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이 한 달 정도 남았다. 김우진은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하면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4년 전 아픔을 씻을 기회가 생겼다.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며 다시 한번 각오를 밝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