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훈은 19일 대전 kt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한화는 1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와 경기에서 시작부터 상대 선발투수 조시 로위를 난타하며 2회까지 8-1로 크게 앞섰다.

1회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날린 6번 타자 양성우를 비롯해 2회 2타점 적시타를 뽑은 윌린 로사리오, 1타점 큼지막한 왼쪽 담장 직격 2루타를 뽑은 정근우 등 타자들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런데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달라졌다. 선발투수 파비오 카스티요가 3회에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 투수 송창식이 황급히 4회에 등판했지만 2실점하면서 7-9로 2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뜨거웠던 대전 구장은 초조해졌다. 김성근 감독으로서는 5회 수비가 중요했다. 선두 타자 김종민과 다음 타자 박기혁이 한화에 가장 강한 타자였기 때문이다. 김종민은 이 경기 전까지 한화 상대 타율이 0.593(27타수 14안타), 박기혁은 0.550(20타수 11안타)에 달했다.

김 감독은 5회 수비를 앞두고 교체 카드를 썼다. 앞선 이닝에서 실점한 송창식을 내리고 언더핸드스로 정대훈을 올렸다. 주로 뒤지는 상황에서 기용했던 정대훈이기에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정대훈은 단단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2안타 2타점으로 기세가 올라 있던 선두 타자 김종민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박기혁을 공 두 개로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이대형을 초구에 3루수 내야 뜬공으로 묶고 5회를 정리했다.

정대훈은 빠른 공이 시속 130km대로 빠르지 않았지만 110km대 초반 체인지업을 섞어 위력을 붙였다. 카스티요가 뿌린 시속 160km 강속구를 마음 놓고 받아치던 kt 타선의 방망이를 요리조리 피했다.

정대훈이 불붙은 kt 타선을 정리하면서 분위기를 바꾸자 한화는 타자들이 5점을 뽑으면서 14-7로 크게 달아났다. 정대훈은 6회 마운드에 올라 김사연을 1루 땅볼로 막고, 앤디 마르테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겼다. 분위기를 바꾸고 17-7 승리에 징검다리를 놓은 완벽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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