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록 레스너는 경기 직후 실시된 '경기 기간 중 약물검사'도 통과하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브록 레스너(39, 미국)가 경기 기간 외 약물검사 뿐 아니라 경기 기간 중 약물검사도 통과하지 못했다.

UFC는 20일(이하 한국 시간) "지난 10일 UFC 200 직후 레스너의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경기 기간 외 약물검사에서 나온 금지 약물 성분이 경기 기간 중 약물검사에서도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UFC는 어떤 성분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UFC는 지난해 7월부터 미국반도핑기구(USADA)에 의뢰해 UFC 소속 파이터의 약물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반도핑기구는 통보 없이 불시에 선수를 찾아가 하는 '경기 기간 외(out-of-competition) 약물검사'와 경기를 마친 뒤 바로 하는 '경기 기간 중(in-competition) 약물검사'를 모두 실시한다.

지난 16일 레스너는 경기 기간 외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진상을 철저하게 파악하겠다"고 했지만, 경기 기간 중 약물검사도 통과하지 못해 궁지에 몰렸다.

레스너는 UFC 200 코메인이벤트에서 마크 헌트(42, 뉴질랜드)에게 3-0 판정으로 이겼다. 헌트를 이기고 UFC 200 기자회견에서 "브록 레스너는 브록 레스너가 원하는 것을 하겠다"며 UFC 파이터 활동을 이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UFC는 은퇴한 선수가 복귀를 선언하면 4개월 동안 철저한 약물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세워 놓고 있다. 이 기간을 거쳐야만 은퇴했던 선수가 옥타곤에 다시 설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레스너는 UFC 반도핑 정책이 마련된 지난해 7월 이전에 은퇴한 선수라는 이유로 이 규정에서 면제됐다.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대신 한 달 동안 8번 약물검사를 받았다.

라이언 매든 미국반도핑기구 대변인은 17일 "레스너는 지난달 29일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전 약물검사에선 음성반응이 나왔다. 미국반도핑기구는 이 이상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지만, 레스너가 UFC 반도핑 규정을 지켜야 하는 다른 모든 선수들과 같은 절차를 밟는다는 사실은 말해 줄 수 있다"고 했다.

레스너의 약물검사 양성반응 소식을 들은 헌트는 지난 16일 "UFC는 깨끗한 스포츠를 만든다고 말하지만 난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사기를 쳐도 처벌이 없다"면서 "벌써 약물을 쓴 사기꾼들과 싸운 것이 세 번째다. 지난 두 번은 보상금을 바라지 않았으나 이번엔 사기꾼들을 내쫓지 못하는 UFC에 짜증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레스너가 받은 파이트머니 250만 달러(약 28억7,000만 원)의 절반을 자신에게 넘겨 달라고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에게 요구했다. 그러지 않으면 계약을 풀어 달라고 큰소리쳤다. 하루 뒤인 17일에는 "마음을 바꿨다. 레스너의 파이트머니 전부를 원한다"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레스너는 다음 달 22일 WWE 서머슬램에서 랜디 오튼과 프로 레슬링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