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균은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11-0으로 앞선 3회 2루를 훔쳤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SK 왼손 투수 고효준은 2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와 경기에 0-10으로 뒤진 3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실점하고 이닝을 끝낸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11-0으로 한화가 크게 리드한 상황에서 1루 주자 김태균이 2루를 훔쳤다. SK 1루수 박정권이 완전히 뒤로 빠진 틈을 탔다. SK 포수 김민식은 송구조차 하지 않았다. 김태균의 시즌 1호 도루다.

김경언의 희생플라이에 3루 주자 정근우가 홈을 밟으면서 SK는 0-12로 몰렸다. 3루까지 진루한 김태균은 다음 타자 하주석이 삼진 아웃 되면서 잔루에 그쳤다.

이닝이 바뀌는 상황에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고효준은 3루에서 반대편 홈팀 더그아웃으로 가던 김태균과 엇갈렸다. 발걸음을 재촉하면서도 뒷맛이 개운치 않은 듯 고개를 돌려 김태균을 바라봤다.

김태균은 경기가 끝나고 도루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3회이지 않았나. SK 타선도 강하고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몰라서 도루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0-12로 끌려가던 SK는 4회 1점을 시작으로 6회 1점 7회 4점을 올리면서 한화를 추격했고, 9회에도 끝까지 권혁을 물고 늘어져 8-12까지 따라붙었다. 올 시즌 팀 홈런 1위답게 홈런 2방을 터뜨리며 한화 벤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평소 "우리나라 야구는 정도에 벗어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무리 큰 점수 차이로 이기고 있어도 방심할 수 없다"고 말한다. "1-0, 2-1 같은 경기가 많지 않다"고 근거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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